달달하고 감칠맛 도는 그런 소고기
고기를 그냥 생으로 먹는 것이 좋을까. 무언가 양념을 해서 먹는 것이 좋을까. 우선 양념을 하고 다른 식재료를 넣으면 적은 양의 고기를 가지고도 여러 명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그것이 소고기일 때는 매우 유효한 방법이다. 광천 불고기로 유명한 갈산면이라는 지역은 백제시대에는 우견현, 통일신라시대에는 목 우현이라고 불리었는데 한자로 우가 모두 소우를 사용한다. 소가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모양이다.
기차를 타고 홍성 여행을 와서 광천역에서 내렸다면 젓갈도 구경하고 광천 불고기를 맛보는 것도 좋다. 한우의 고장이라는 홍성답게 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홍성한우만을 사용해서 불고기를 만든다는 불고기집으로 찾아가 본다. 이곳의 불고기는 전지와 양지를 얇게 저며서 양념에 재두었다고 꺼내서 끓여 먹는 방식이다.
기차는 시간만 여유가 있다면 여행에서 확실한 시간 보증을 하는 장점이 있다. 물론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곳까지 가는 데 있어서는 공간의 한계가 있을 수는 있다.
광천역에서 내려서 앞으로 걸어서 오면 광천시장이 코앞에 있다. 보부상들이 지역에서 가져온 것들을 팔고 광천의 상인들은 젓갈을 만들 것들을 토굴 속에 집어넣어서 만들었다는 젓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젓갈의 맛은 시간의 맛이다. 새우의 종류마다 김치의 맛을 새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새우젓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만들어내는 지혜의 식재료다.
이곳에서 소불고기를 포장하면 이렇게 나온다. 2인분이 최소기준이다. 광천 불고기는 달달하면서도 생각 외로 질리지가 않는다. 보통 필자가 2인분을 혼자서 먹지 못하는데 이곳의 불고기는 2인분이 적당하다.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은 그런 묘한 맛이 특징이다.
요리랄 것도 없이 잘 달구어서 먹으면 되는데 이곳의 육수는 표고버섯을 사용한 것이다. 파와 다양한 양념이 포함되어 있는데 간장은 마늘을 담가서 1년 묵혀둔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불고기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모두 양념에 재는 것인 비슷하지만 육수가 풍부하게 나오는 형태와 자글자글하게 석쇠에 굽는 방식이 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두 가지다 모두 맛의 개성이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은 김치와 불고기이기도 한데 외국여행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만약 코스로 돌게 되면 불고기집은 꼭 한 번 이상은 간다. 불고기는 언양불고기, 봉계 불고기, 광양불고기등도 있으며 광천불고기는 서울불고기와 방식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