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옛길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문경의 단풍길

기존의 길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길이 나오기도 한다. 벼랑길과 오솔길로 겨우겨우 지나갔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풍광이 아름다운 문경에는 새재가 있다.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길손을 종일토록 반기는 곳이었다. 새로운 길이었던 문경새재길 역시 20세기 초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이화령 고갯길이 만들어지면서 문경새재는 폐도가 되었지만 지금은 옛길이 잘 보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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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다양한 것을 보기도 하고 경험을 하기도 한다. 계절에 단풍을 보고 싶고 즐거운 때에 노니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은 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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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을의 풍광이 만들어진다. 밤낮의 변화, 계절의 변화는 생체 주기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핵심 요소이기도하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경새재를 비추어주는 햇빛처럼 꼭 필요한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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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가도 이곳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흘산과 조령산의 다양한 식생과 옛길 주변의 계곡과 폭포 등이 있는데 관문의 풍경과 조화가 빼어나 많은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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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생태 미로공원이 처음 생길 때 찾아가서 지인과 돌아본 기억이 있는데 벌써 몇 년이 지나갔다. 사람의 삶은 어떻게 보면 정해진 것이 없는 미로와 같은 삶이다. 한참을 자신이 생각한 대로 들어가다 보면 때로 막혀 있고 기대를 하지 않고 돌아보다 보면 길을 찾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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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을 걸어서 올라가서 우측으로 내려와도 좋고 우측으로 올라가서 데크길로 내려와도 좋다. 걷다가 심심하면 아래의 계곡으로 내려가서 맑은 물을 보며 물 멍을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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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는 물고기가 한가득이다. 이곳이 살기가 좋은지 바삐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짙은 빨간색의 단풍의 아래로 가을색을 드리운 수풀이 있다. 그 사이로 흘러가는 물소리가 산들산들한 조령산의 가을바람과 어울려 노듯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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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의 하늘은 참 높기도 하다. 저 성벽의 안쪽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걸어가면서 추억을 남겼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렇게나 저절로 물드는 단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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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을 새재에 놓으면 바람이 흔들어주고 계곡에 흘러가는 물에 머물면 물결이 데리고 가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문경의 감홍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면 자신도 모르게 지갑을 꺼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백설공주가 먹었던 사과 품종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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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감홍이라는 사과를 구입해보았다. 전에 보았던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풍경이 볼 때마다 새롭고 공간을 갔을 때 반갑고 생각날 때마다 더 보고 싶은 그런 사람과 닮아 있다. 가을의 문경새재의 꽃 같은 옛길이 그러하듯이 마음에 단풍잎 하나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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