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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8. 2024

요가, 안녕하세요?

묵직한 만두카, 심플한 가네샤 그리고 몸이 가뿐해지려면...

나이가 들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의 체형이 내 손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사람은 무언가 가능성이 있을 때 노력을 하지만 그 가능성이 희미해질 때 그냥 놔버리는 경향이 있다. 대충 살고 운동도 안 하면서 거울에서 몸을 보고 싶지 않아 질 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먼저가~ 이제 내 몸은 틀렸어라는 말을 하고 싶어 진다. 그러다가 문득 새해가 시작이 되면 다시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질없다고 생각하며 포기를 한다. 그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활패턴이다.

한참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다가 주문한 가네샤 매트다. 들고 다니는 요가매트가 만두카로 괜찮긴 했지만 들고 다니기에 너무 묵직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니 바닥에 무언가 새로운 색이 깔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소심(?)해서 결정하고 주문할 때까지 6개월이 걸렸다. 1+1으로 주문하는 것이 어떻게 생각해 보면 비효율적이지만 매트가 늘어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묘한 만족감이 들었다.

요가매트는 그냥 마트에서 구입하는 저렴한 매트에서 비교적 저렴하며 가이드 선이 있는 스피카, 라운딩과 표면이 매끈한 라이폼, 합리적인 느낌의 가네샤, 오랜 시간 사용해도 괜찮은 만두카등이 있다. 사람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초보, 중급, 상급, 요가강사등이 사용하는 매트들은 약간씩 다르다. 어쩌다가 요가를 시작했지만 처음에 요가를 할 때는 사람을 고문하다가 만든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도 않을 자세를 요구하는 이상한 운동이랄까.

최근에 오래 알게 된 친한 요가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그 샘을 통해 요가강사들의 현실을 다시 들어볼 수가 있었다. 공무원과 교사등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외하고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는 한정되어 있다. 그중에 요가강사도 하나의 분야로 자리 잡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요가강사를 하면서 그 시장에서 시간당 페이는 정체되던지 오히려 하락이 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 페이에 만족을 하지 못한 강사들이 자신만의 요가교실을 열면서 시장이 더욱더 포화되고 있다. 예전처럼 센터에서 시간당 요가강사를 채용하는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정말 많이 대중화된 운동 중에 하나가 요가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헬스시장도 정상은 아닌 듯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100회 PT 등을 홍보하는 전단지가 즐비하다. 어디서 찍었는지도 모르는 바디프로필에 어느 정도 보정도 하고 이런 몸이 돼 보라고 권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렇게 살기가 엄청나게 어렵다. 이것도 하나의 유행인 듯하다. 20년쯤 전인가 연예인들이 요가영상등을 찍어서 한 번 대박을 치려다가 쫄딱 망한 적이 있다. 핑클의 옥주현이나 미스코리아 출신배우 최윤영이 대표적이다.

요가매트를 더 구입했다고 해서 요가를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무언가 기분전환은 된다. 고통과 즐거움이 병행되는 고차원적인 수련체계이기 때문에 성취할 때는 대만족을 이룬다는 요가이지만 언제 그런 상태에 이를지는 모르겠다. 보통은 고통은 길고 즐거움은 아주 짧은 듯하다. 수많은 요가강사들을 봤지만 몸은 어느 정도 수련을 하면서도 마음이 수련이 된 사람은 많이 보지는 못했다. 요가 철학을 한데 모아두기 시작한 최초의 책으로 요가수트라가 있다. 사람의 성정 혹은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역동적이며 불의 요소가 있는 피타, 고요하면서도 흙의 요소가 있는 카파, 창의적이면서 공기의 요소가 많은 바타도 있지만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몸과 마음의 균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의 정점을 찾는 요가인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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