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에서 만나는 영산강 이야기가 있는 공간
잠시 늦출 수는 있지만 막을 수가 없는 것이 물의 흐름이다. 물은 자연에서 가장 순리적으로 흘러가는 대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물동량을 이루어지는 것은 물길이다. 지금이야 내륙으로 배가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길은 가장 중요한 길이면서 자연이 만들어준 교통방법이기도 했었다.
전라남도 나주시 영강동·영산동·가야동·이창동·부덕동 지역의 영산강 남안에 있었던 하항(河港)을 영산포라고 부르고 있다. 조선 초기에는 영산강의 수운을 이용하여 주변 남부지방의 전세(田稅)를 거두어 이곳에 있던 영산창(榮山倉)에 모았다가 서울로 다시 운반하는 구실을 담당했었다.
전라남도에서 목포 등과 함께 중심도시 역할을 하는 나주시는 다양한 녹색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조성 중인 '영산강 정원'뿐만이 아니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추진, 자원순환 촉진 순환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곳이 정비되기 전까지 강의 영역은 상당히 넓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산포 쪽이 주요 포구가 된 것은 목포가 개항되고 일본인 미곡상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영산포의 시가지는 1910년 이전에 시장통을 중심으로 최초의 거리[町]인 元町 형성되기 시작했다.
매번 나주에 가면서 홍어를 한 번 먹어야지 하면서 나주곰탕만 먹고 올라온다. 홍어를 안 먹은 지가 오래되긴 되었지만 그 특유의 향은 지금도 느껴지는 것만 같다.
강을 바라보는 조망에 등대가 세워져 있는 것은 논산의 강경지역과 나주의 영산포가 대표적이다. 강에 등대가 세워진 것은 그만큼 많은 물동량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통을 적당하게 조율을 해주어야 되기 때문이다.
영산강에는 8 경이 있는데 그중에 제5경인 금성상운(錦城祥雲)이 있는데 그 의미는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나주평야와 영산포등대를 포함한다.
영산강 (榮山江)은 전남 담양군에서 남서쪽으로 흘러 황해로 흘러드는 강으로써 길이 136.66km, 총 유역면적 3,371.4㎢. 담양군 월산면月山面 용흥리 병풍산屛風山(해발 822m) 북쪽 용흥사 계곡에서 발원하여 장성 ·광주 ·나주 ·영암 등지를 지나 영산강 하구둑을 통하여 황해로 흘러든다.
이곳에서 어릴 적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물난리를 많이 경험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때는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 넘쳐서 시내로 물이 흘러들었다. 조석(潮汐)의 영향이 나주 부근까지 미쳐 연안 농경지에 하천 범람 ·농토 침식 등의 피해를 주기도 하였으나 1981년 12월에 하굿둑이 축조됨으로써 감조구역(感潮區域)이 크게 줄어들었다.
영산포 등대에서 영산 간의 저녁노을 하구언 둑이 보였을까. 황포돛대를 타고 다니면서 나주평야를 보고 사계절 꽃의 향연이 있었던 시간이 지나갔지만 이제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꽃이 올라올 것이다.
나주를 방문했다면 제5경도 만나보고 영산포 선창에서 정미소 거리까지 7백50여 미터에 당시 형성된 시가지 모습과 일본식 가옥, 상가 등 1백여 채가 옛 모습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사람 역시 물길처럼 살아가면 부족함이 없다. 물은 지구와 달의 영향을 받는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자신의 일생을 바쳐 추구한 목표는, 행성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천상 세계의 조화를 밝히는 것이었다고 한다. 옛날의 기능은 없어졌지만 나주 영산강의 물길을 보면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