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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포의 싱싱한 해산물

해산물의 집산지 통영당포마을의 하루가 시작되다.

가장 맛있는 먹거리는 어디에서 먹는 것일까. 육지와 바다를 떠나 가장 맛있는 먹거리는 현지에서 먹는 것이다. 현지에서 먹는 것만큼 맛있게 먹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게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서 떠난 통영의 가을여행에서 당포해전이 있었던 통영의 당포마을을 방문해 보았다. 통영의 당포는 조선시대 수군만호가 설치된 ‘당포’로 고려시대의 당포성과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당포대첩 현장으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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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통영의 당포항은 열 번 아니 스무 번쯤 방문해 보았던 곳이다. 처음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이름은 삼덕항이었다. 유래를 찾아보니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총독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당포마을’은 ‘삼덕 1구’로, ‘원항마을’은 ‘삼덕 2구’로 변경됐고, ‘삼덕 1구’·‘삼덕 2구’·‘궁항마을’이 ‘삼덕리’로 지역 명칭이 통합됐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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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당포의 이름을 되살려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남도는 통영시와 함께 해수부에 명칭 변경의 필요성 등을 피력하는 등 여러 노력 끝에 당포항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고,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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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포마을은 큰 규모의 숙박시설은 없지만 민박이나 작은 펜션시설이 있어서 여행하려는 분들에게 숙박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당포마을은 현지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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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포라는 곳을 처음 소개할 때는 당포해전이 일어났던 곳을 내려다볼 수 있는 당포성지를 소개하면서였다. 가을 감성 담긴 설렘 여행지 경남 18곳 중 통영의 바다·섬 뒤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는 당포성지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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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분들이 꾸며놓은 작은 정원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통영과 같은 따뜻한 곳에서는 사시사철 초록색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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톻영 당포항의 당포마을에서 갈 수 있는 대표적인 섬으로 통영 욕지도가 있다. 통영 당포항∼욕지도로 오가는 차도선이 도착하는 곳에 자녀 동반 전입을 환영하면서 연락처를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고 한다. 욕지도에도 학생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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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수협당포위판장에서는 매일 경매가 열리기도 한다. 통영의 앞바다에 잡힌 싱싱하고 다양한 해산물이 이곳에서 거래가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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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잡힌 꽃게는 많이 먹어보았지만 남해에서 잡힌 꽃게는 식당에서 탕으로 남 먹어보았는데 직접 구매해서 찜으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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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빠른 대화 속에서 누군가에게 낙찰이 되고 누군가는 자신이 잡아온 것들을 이곳에 넘기고 나간다. 모두 현지분들이지만 궁금한 필자는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얼마나 다양한 해산물이 잡히고 있는지 수조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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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당포에서는 고래나 상어를 빼고는 거의 모든 먹거리가 잡히고 있는 듯하다. 통영 당포마을에는 당포보리밥이나 멍게비빔밥, 해물탕을 만들어 내어놓는 음식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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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삼덕항으로 불렸지만 당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당포마을은 이제 제 이름 찾기를 통해 역사와 맥락이 닿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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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있는 바다에 떠 있는 섬들도 가을에 걸맞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10월에는 통영에서 어부장터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방문해보지는 못했다. 통영 앞바다에서 생산된 수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던 그 시간을 놓쳤다면 통영 당포항으로 발길을 해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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