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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Jul 13. 2024

마음의 공존

마음을 녹여낼 힘


비가 와서 마음이 뿌열수록

흐르는 빗소리에 맞추어

나를 적시어 가기


때로는 초록이었다가

때로는 발갛고

또 어느 날은 회색이었다가

어느 날은 노랗기도 하니


온 자연의 빛에

그대로 녹아드는 비처럼

온전히 그 빛을 감싸 안아

그대로 적셔내는

비의 마음이 되어


오로지 지금을

온전히 가져가도록

하나씩 적어 내려가 보기



24.07.08. 비 오는 월요일에

by 정아 쓰다.




요새 장마라 비가 많이 온다. 우중충한 날씨라 습하고 쾌쾌하기도 하지만 비를 머금은 나무들의 속삭임은 다르다.


비는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내리지만 그 빛은 다르게 나타난다. 초록은 더 선명해지고 땅의 빛깔은 윤택해지며 맺힌 열매의 가지와 파란 지붕 빛깔까지 투명하게 비추어 돋보이게 한다.


우리 마음 역시 세상의 빛깔처럼 슬픔, 기쁨,  침체, 희망 등의 감정들이 반복되는 나날이지만 비처럼 그대로 내려 오롯이 빛깔마다를 안아가면 좋겠다.


늦은 후회와 자책 대신 지금부터의 나아갈 일들에서의 감정을 다스리어 빛깔이 선명하게 투명해지도록 인정하고 안아가면 좋겠다

 

어느 날 비 사이로 멈춘 햇살이 뽀송뽀송 간질이며 반짝일 테니까.




마음을 알아채
적어 내려갈 순간들이
바로 나를 안아갈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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