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품, 부르지 않아도 사람을 이끄는 힘

나를 지키며 사는 법

by 현정아

나를 지키며 사는 법, 그린하우스』 - 삶을 괴롭히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5가지


1장 기품, 부르지 않아도 사람을 이끄는 힘


그대는 무엇으로 질문을 자주 받는가?
어떤 질문에 힘들어 고통받는가?
그대가 자주 받는 질문과 고통이 바로 그대의 일이다. P.24

(이전 화의 프롤로그에서도 이 질문을 넣었었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곧 나에게 주어진 질문을 뜻한다. 질문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과정을 행하다 보면 양극 선상의 반대에 놓인 비판과 비난, 힘듦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있어야 스스로 행하는 것에서 단단한 디딤돌을 만들기도 한다.


단단해질 마음의 계단은 크기가 다양하다. 계단의 수가 다르다. 층이 높다고 더 단단함을 지닌 것은 아니다. 무너지지 않을 계단을 내가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 일생에서 계단 쌓기는 무엇보다 어렵다. 다시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할 때도 있다. 어떤 날은 와르르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에서 질문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은 성장이 아니다. 질문은 나와 타인에 의해서 나오지만, 답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내 소신을 무너뜨리지 말아야 한다. 기품을 배우기 위한 관문은 소신을 지켜내는 것.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의 목표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은 때론 변화에 휘청거릴지라도 변하지 않을 나의 소신을 만들어낸다. 소신은 나를 지켜낼 무기가 된다. 나의 기본.


질문에 대한 단상


기본을 지켜낼 소신은 나의 양심이다. 흔들리지 않을 마음을 이루어 가는 것.


소신의 정의는 굳게 믿고 있는 바 또는 생각하는 바이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1) 당사자의 뚜렷한 의지, 주관을 강조하고, 2) 다수를 차지하는 주위의 의견, 분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이익과는 배반되지만 신념을 위해 하는 발언이나 행위 등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정의에 대한 출처; 나무위키).

올곧은 생각이 이룬 소신으로 하여금 기품을 만들어간다. 이순신의 삶을 통해 엿보는 문장마다 녹아든 인품은 전쟁 중에서의 고통 안에서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던 태도였다. 백성을 사랑하고 누가 보지 않아도 나의 일을 최선으로 여긴 것.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견뎌냈다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온갖 감정이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다.
목표가 감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꽉 잡아주기 때문이다.
p.25


25년 직장 생활을 하니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려움 안에 놓일 때마다 나를 이끈 것이 있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 이곳에 여전히 있다. 그것이 나를 이룰 소신으로 지금까지 견뎌온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닿은 자리에는 결국 환자가 있다. 지금 또 하나의 소신은 주어진 나의 일에 오늘을 다해내는 것.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기보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집중해 나가려 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려 한다.


사람의 인품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p.25


인품을 형성해 가는, 넉넉한 마음은


나는 이것이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페이지를 열어내고 생각하여 실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독서는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쉽게 흔들리지 않을 관점을 조성한다. 나를 먼저 알기 위해 독서를 하며, 나를 잘 알아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독서로 인해 마음을 열어내는 시간은 나와의 시간이 된다. 사고는 풍부해지고 여기에 행위가 있으면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인품이란 위인들의 정신이나 삶의 방식에 손톱의 때만큼 따라가지 못할지언정 내 있는 곳에서 긍정의 영향을 안아가 나와 타인을 아우를 수 있는 마음으로도 충분히 나의 인품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인품(人品)은 곧 사람으로서 가지는 품격이나 됨됨이를 의미한다(출처; 나무위키).

자신을 바꾸는 변화는 내 생각과 태도에 달렸다. 스스로 생각하고 이룬 질문과 답, 배워내는 삶에 대한 수용과 함께 나와 타인을 포용하려면 스스로 먼저 넓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 이순신은 독서를 매일 했다. 많이 배우지 못했고 체력이 강한 장군이 아니었지만, 그보다 강한 인품으로 자신을 가꿨다. 자신보다 타인의 고통을 알아주는 마음. 같이 아파하는 마음이 혼합된 것이 인품이다.

넘긴 책의 페이지와 쌓은 통장의 재산이 아닌, 가슴에 품은 누군가의 슬픔이 그 사람의 인품을 결정한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은 사람의 슬픔을 안아준 사람이 자신과 세상을 일으킬 인품을 가질 수 있다. p.27


인품은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남만 위하는 것도 아니다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이순신이 가진 기품이란 무엇일까? 인격이나 작품 따위에서 드러나는 고상한 품격이라고 한다(나무위키). 이순신은 일상에서도 초연한 자세를 가져갔고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었다. 사람이 중심인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나답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그렇다는 말이고 이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짐을 의미하리라. 나에게는 어떤 사람이 있을까? 사람이 내 곁에 있기를 원하기 전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함을 배운다. 초연함을 지닌 자세는 자기 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생가기도 않은 일들 앞에 쓰러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일어날 용기와 다시 행할 의지를 키워야 한다. 그것이 소심을 이루고 흔들리지 않게 하며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한다. 그것을 키우기에 여전히 독서가 답이다. 다시 생각하며 이루고 다지게 할 독서의 힘은 두고두고 변하지 않게 안아갈 일이다.



많은 사람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

1595년 9월의 일기 이설이 휴가를 신청했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p.29


리더는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이 마음 그 중심에 앉아서 그들의 삶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사람이다.
p.29


일기에 나온 내용만 봐서는 따스하게 안아갔던 이순신의 태도와 달라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넓게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부하를 안아간 이순신이다. 휴가를 보내지 않은 미안함은 일기에 기록될 정도지만 그 마음을 뒤로하고 다른 병사들을 생각해서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 고심한 흔적이다.

이순신이 매일 자신의 일상을 위해 사색한 것처럼 하루 30분, 오직 자신만을 위한 공간에서 내면을 만나는 시간을 즐기자.
p.31


내면의 나를 만나가는 시간


내게 이런 시간은 독서와 필사, 시를 짓고 에세이로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문장들은 나의 인생을 이룰 방향에 좋은 스승이 된다. 형광펜을 그어진 문장들이 노트를 통해 살아나는 일들은 마음으로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그 사간이 퍽이나 풍부해진 행복감으로 밀려든다. 앉아 있는 시간에 무언가 이루어가는 느낌이 든다. 사색하여 얻어지는 질문은 내가 그려나가는 사소한 일로부터 뿌듯한 가치를 만들어간다. 그것이 실로 좋을 뿐이다. 그것이 나의 시간이다. 자연의 풍광 안에 놓인 아주 작은 들풀도 보아갈 힘이 생긴다. 매사에 감사함이 어린다.

인품은 겉으로 드러난다. 표정에서도 나타난다. 의연함을 가질 여유를 만든다. 그것이 이순신의 삶이라니. 날마다 고심한 일들이 최선이 되고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는다. 비단 빽빽한 시간 안에 나를 굴릴 필요는 없다. 단지 내가 좋아하여 몰입할 어느 시간만큼은 나에게 집중하여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위한 주도적인 삶이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당연히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p.33

방향을 잡고 현실에 충실한 사람은 찬란하게 성장한다. p.34


나무를 보자. 헐벗은 겨울의 웅크림을 이겨내고 봄이 오자 품었던 잎을 터트린다. 살을 에는 마음으로 안간힘을 써서 잎을 틔우고 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나무 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땅으로부터, 뿌리로부터, 나무 몸통을 지나 하나로 연결돼 방향을 이룬다.


여름의 혹독한 태양과 지독한 태풍의 비바람, 밤마다 찾아오는 겨울의 추위와 두려움에도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낸다. 그렇게 이룬 날마다는 쌓이고 쌓여 아름드리 성장을 이룬다. 자연의 무질서 안에도 질서를 맞추어 계절을 난다. 이순신도 나무와 같은 사람이구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잡았다면, 나머지 모든 시간은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p.35


나무는 뒤를 보지 않는다. 앞으로 간다. 이순신 장군도 그렇다. 꺾이고 멈추는 일 앞에서도 굳건한 마음을 지닌다. 그것이 그가 가진 기품이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과정을 이해한 사람이다. 나도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여 최선을 지니려 한다. 나의 마음을 그에게 보낸다. 그에게서 나온 기품의 정신을 받아들인다. 두고두고 배워갈 일이다.



바꾸고 싶은 환경이나 세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바꿀 모든 힘은 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
p.40

내가 바로 서야 나로부터 이룬 생각들이 다르게 나온다. 주변을 탓하고 주변에 힘들기보다 내 생각을 바로잡는 것이 더 힘들다. 내 생각을 타인에 강요할 필요도 없다. 나로부터의 생각이 나를 이끈다. 결국 그 생각이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수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해하는 만큼 보이는 것이 결정된다. 들어도 듣지 못하며 내가 원하는 것만 들을 수 있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무릎을 치게 하는 문장들로 나를 메꾼다. 밭을 일구어 씨앗을 심듯 아주 작은 것부터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이순신 장군의 삶이 사색이다. 홀로 앉아 달 밝은 밤의 고심이 선하다.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백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대는 자신을 믿는가?
그대가 진실하다면, 과정에 마음을 담았다면, 결과는 분명하다.
p.45


마음의 일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나를 믿자.

실패를 두려워 말고 진실하게 대하자.

다시 시작하자. 더디더라도.

누구보다 사람을 중하게 여기자.

듣고 싶은 것만 듣기보다 몰아의 마음으로 경청하자.



마음을 다했다면
그다음부터는 마음의 일이다.
p.45


마음을 다하자. 내가 이룰 소신이 내가 이롭도록 하나를 향해가자. 모든 것을 가지려 하기보다 내가 가져갈 단 하나를 안아가 보자. 그렇게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자. 더디더라도 좋다. 내가 이룰 조금의 발자국이 찍힐 때마다 성장은 이루어질 테니까.



당신에게 주어진 혹은 선택한 역할을 시작하라.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당신은 영원히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p.50



- 다음 이야기는 2장 관점, 흔들리지 않고 사는 힘입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03화나를 지키며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