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돌멩이와 장마철

by 최현종

너는 무의미하다고 했지

그래 남는 건 발자국 정도지

기껏해야 중요한 건

움푹 팬 깊이 정도겠지


왼쪽으로도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넌 두 방향뿐이 없다는 것에

늘 속상해했지


깊이 또 깊이


그렇지만 세상은 너무 단단해

껍질의 의의는 지키는 데에 있데도

넌 늘 그 얄팍함을 비웃었지

알을 벗어나려는 새의 몸부림을

가라앉는 돌멩이라도 되는 양

멍하니 쳐다보곤 했지


단단할수록

깊이 또 깊이


파란 하늘을 보고도 가슴을

텅텅 내리치던 건,

무언가 깨부수기라도 하려는 양

둔탁하게 쳐대던 이유는

흠뻑 젖어 있기 때문이었을까


물방울은 깨어지지 않는다는 걸

너는 금세 깨닫고선

입을 닫았고


가슴은 바닥을 기고

자꾸만 속상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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