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거리다

붉은 뺨과 우물쭈물하는 설렘

by 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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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에만 서면
나는 또 아름거리고,
늦은 저녁부터 이른 새벽까지
하지 못한 말에 안타까워했다.

그런 날의 꿈에서는
나는 너에게 해야 할 말을 하고
너는 나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하고
우리는 그렇게 많은 말을 주고 받았다.

나는 그 다음 날에야
퍽 용기를 내어 너에게 가
안녕 오늘 날씨가 좋지, 하며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또다시 하고픈 말은 자취를 감춰
네 앞에 서서
나는 그저 얼굴만 붉힐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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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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