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지만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 예술이 그런 거 란다.
감정의 교환
창작이라고 말하지만 교감에 능해야 하는데
사람에게 서툰 내가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
현실적인 것만 따지며 살던 애가 동경하던 삶에 용기 내서 도전했다.
가성비 소비만 하던 애가 그런 걸 만들고 팔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시작을 하라고 유튜브 속 전문가들이 얘기를 하고 학교 휴학하고 레진 아트로 만 명의 팔로우를 갖고 있는 정기 수강생도 그렇게 얘기를 하지만.
좀처럼 팔아도 될만한 것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손잡이가 작거나 두껍거나
바닥에 금이 가거나
빛깔이 그렇거나..
3년이나 고민하고 만들어 봤는데 아직 완성도를 확보하지 못했다.
만들기만 하고 결과에 대해서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다.
재벌 가마 열고 완성품을 보면 기대감에 들떴던 마음이 푹.
보기 싫어 한쪽에 치워놓을 뿐, 차분히 분석하고 기억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감정이 앞섰다.
그동안 계획했던 테스트 리스트는 있지만 결과는 적어 놓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
한쪽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왜 뭔 꼴을 보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비슷한 것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실패했던 아이디어를 다시 반복 테스트하며 헤매고 있는 것이다.
일단 새로운 것을 찾는 실험은 미뤄두고 기존에 했던 것들 중에 정리해서 상품화시키기로 했다. (그 와중에 예쁜 걸 보면 또 어떻게 했을까? 탐구하고 싶어 진다.)
계획을 다시 세웠다.
아이디어스나 스마트 스토어보다는 인스타로 홍보하고 판매를 하는 걸로 했다.
인스타 그램 잘하는 법, 팔로우 늘리는 법부터 해서
작은 브랜드 살아남는 법.
사진 찍는 것.
마케팅...
매출 올리는 법..
공부해야 할 것이 다시금 쌓여 갔다.
인스타 천명을 목표로 하니 눈에 띌 만한 것을 해야겠어서 지금은 아트 토이를 열심히 뒤적이고 있다
2년 전 한참 만들던 도자기 인형으로 다시 돌아간 것인데 다시 제자리라기보다 그때 노력했던 것이 아주 쓸모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족했을 뿐이다. 지금 보는 눈이 좀 달라졌다.
따라서 계획도 달라졌다.
상품은 상품다워야지. 취미와 돈 받고 파는 상품은 다른 것이지.
남들 수준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확실히 하자.
남들 어찌하나 영상을 열심히 찾아봤다.
인기 있는 작품들. 귀염, 귀염...
작가들도 귀엽고 천진난만하다.
음. 이렇군...
어디까지 귀여워야 하나. 점점 모두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현타가 와버렸다.
난 이미 저런 시기가 지나갔다. 사실 있지도 않았다.
잡티 없이 귀여운 것을 마음으로 만들어 내는 그들과 나는 다르다.
어쩌나
또 남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건나? 삽질이 될 텐데.
손 놓고 딴짓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좀 정리됐다.
'확실히'를 빼자 적당히 귀여운 것, 확실히 귀여운 것은 일단 보류하자.
눈에 안 띄어도 낯간지럽지 않은 수준으로 평범하게 하자. 고 마음먹었다.
그러면 일단 대단하지는 않겠지만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단한 사람보다 편안한 사람이 되자고 맘먹었지 않았는가.
그리고 지금 아트토이를 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귀염성 있는 것을 도자기 제품에 적용하려고 했던 것인 만큼 포인트 요소로만 사용할 것은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다시 멀리 달려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