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가지마다 당신이 피어있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색이 있고
나는 그 중에 벚꽃에 물든 연분홍을 가장 좋아한다
거리 가득 흩날리는 벚꽃은
금세 여름의 등쌀에 떠밀려 떠나겠지만-
꽁꽁 얼은 코 끝에
따뜻한 바람이 스쳐지나갈때 즈음이면
모두가 벚꽃을 기다린다
/
한철 피고 지는 꽃이라도
누구나 가슴 속에 봄을 떠올릴 때
그 기억 속에는
벚꽃이 잔뜩 피어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글에서
나는 언제나 스물의 풋풋함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활짝 피어있는 당신에 파묻힌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