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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문하는여자 Mar 23. 2020

유태인 엄마는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유태인 엄마는 학교에 다녀온 자녀에게 오늘은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어?’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이 무슨 생뚱맞은 질문인가. 아마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단 한 명도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왜 유태인 엄마는 그런 질문을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태인 엄마들은 고단수다. 선생님께 질문을 하기 위해서 아이는 일단 수업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는 것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무엇을 질문했는지 엄마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습득한 지식과 생각을 다시 한번 말로 표현해냄으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한다.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메타 인지 능력’이라고 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이 바로 메타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것을 유태인 부모는 잘 알고 있기에 ‘오늘은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어?’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노벨상 전체 수상자 중 유대인 비율이 22%. 5명 중에 1명이 유태인이라는 수치는 유태인 교육을 집중해서 살펴봐야 할 이유일 것이다. 

 유태인 아이들이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하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에게 항상 ‘네 생각은 어때?’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질문한다. 질문하고 토론을 하는 것이 생활화되어있다. 질문을 하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넓혀가고토론을 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정교육과 얼마나 다른가. 우리는 식탁에서 조용히 입 다물고 밥을 먹어야 한다. 어른들 말씀에 끼어들거나 토를 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고 배워왔다. 물론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가정에서부터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나 역시 어떻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밥을 먹을 때는 아이들이 밥 먹는 것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꼬치꼬치 묻는 게 토를 다는 것 같은 불편함을 여전히 느낀다. 

 학교는 또 어떠한가. 유태인 엄마를 따라 한답시고 딸에게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질문해라’라고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 질문하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답 찾기에 급급한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날마다 질문 폭탄을 던지는 내 딸에게 물었다.

 너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도 질문을 하니?”

  아니

  ?”

 선생님이 대답을 잘 안 해줘”

 “...”

 이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학교에 가서 질문을 하라고 하겠는가. 고민 끝에 딸에게 많이 생각해보고 정말 궁금한 게 있으면 딱 한 가지 질문을 하라고 했다. 딸이 할지는 모르겠다.       

 IT산업의 중심인 미국 실리콘벨리의 초등학생들은 입학을 하자마자 첫 수업에서 질문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1학년은 질문의 형태가 무엇인지 질문이 왜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질문의 형태를 가르쳐준다. 그다음은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해결해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것이 1학년의 필수 과목인 것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것이야말로 창의적 사고의 비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강강사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를 섭외를 했다. 자료조사를 위해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강의를 듣는데 흥미로운 강의를 발견했다 <아이디어 탄생의 비밀 – 창의적인 사람은 타고난 것일까>라는 강의에서는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창의력 발휘 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실험을 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평범한 초등학교 3학년에서 학급마다 다른 방법으로 질문을 했더니 창의력이 발휘되는 정도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도구와 방법보다 먼저 큰 목표와 꿈을 가질 때 무한한 창의력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아이의 무한한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질문을 하자. 아이의 황당한 질문에 브레이크를 걸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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