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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Feb 03. 2022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 과장된 노령화 공포

노인인구 늘어나면 혁신이 사라지고, 사회 보장비용이 치솟는다구?

영국의 작가, 카밀라 카벤디시가 쓴 책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포감을 느끼지만 현실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카벤디시는 일 례로 장애를 가진 노인인구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책 58~59쪽).

영국에서는 장애가 있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년 동안 계속 감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75세 이하의 3/4가 청력이나 시력에 문제가 없고, 걷는데도 문제가 없으며, 인지 장애도 없다. (중략)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오래 살다 보면 치매에 걸릴 것이라고 응답한다. 그러나 80세 이상의 1/6만 치매를 앓고 있다. 그리고 덴마크, 스웨덴, 영국, 미국에서 치매에 걸릴 위험은 20년에 비해 1/5이 낮아졌다. 미국에서 치매 진단을 받는 평균 연령은 2000년 80.7세였는데, 2012년에는 82.4세로 올라갔다.


흥미로운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전 제가 소개했던 책 "인구대역전"에서는 20년 안에 어마어마한 치매 인구의 증가로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이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한 것과 정반대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책 67쪽에 '기대수명'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65세가 되었다고 해서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대신 자신이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기대수명의 증가가 빨라질 수록 실제 노화는 더뎌질 것이다. (중략) 200년 전에 60세라면 아마 초고령 노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60세라면 과거 기준으로 중년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래 <그림>은 주요국의 기대수명 변화를 보여주는데, 1970년에 비해 대부분 20년 이상 길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 가장 기대수명이 길어진 세 나라가 한국, 터키, 그리고 인도라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물론 "오래사는 것은 좋지만, 늙어서 병원에 누워 있는 세월이 길다면 무슨 소용인가"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커벤디시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합니다(책 81~82쪽).

일본 정부는 '건강 일본21'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 기대수명을 평균 기대수명의 증가치 이상으로 연장'하자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중략) 이러한 계획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평균적인 일본 남성은 2013~2016년 건강한 삶의 기간이 온전히 1년 늘어났다(여성은 6개월). 같은 기간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은 9개월 여성은 6개월 늘어난 것에 비해 적지만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 뉴스만 듣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그래서 정말 그런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은 세계은행 데이터 베이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세계의 건강 기대수명(태어날 때 기준)을 비교한 것입니다. 한국은 2019년 기준으로 71.68세로 세계 톱 10%에 드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그림>에서 진한 붉은 색일수록 건강기대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이 긴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건강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싱가포르(74.22세)라고 하니, 이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1위가 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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