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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디 Jan 23. 2024

너는 내 손바닥 안이야

우선순위의 법칙

잠깐 쉬러 오셨나요?

그림 보러 오셨나요?

오늘은 열매 그림들 소개할게요.

손바닥 만한 엽서를 건네 봅니다.

고단한 하루도, 고달픈 인생도 그려봤자, 그래봤자 싹 다 손바닥 안입니다. (‘아닙니다’로 읽혀도 절대 ‘안!입니다‘요호홍홍)




유주나무. @HONG.D 그리고 찰칵


수채화는 마음껏 물과 함께 합니다.

알알이 열린 열매와 겹쳐진 잎사귀를 그리다 보면 순서가 중요하지요.


밑그림의 레이어를 살피고 앞서 보이는 것들을 먼저 칠합니다.

가장 위에 올라온 알맹이가 그림의 주인공들이지요.

층마다 순서를 염두하며 붓을 놀립니다.

알마다 마르는 동안 다음 알까지 쉬어가세요.

마르기 전에 곁에 있는 열매에 붓을 대면 못나게 번져버립니다.

이만하면 되었지 성급하게 덧칠을 하면 얼룩이 지고요.


여기까지 우선순위에 대하여.


수채화를 그리는 설명이면서,
인생을 사는 가르침이기도 하죠.


블루베리. @HONG.D 그리고 찰칵


인생이라는 나무에 매달린 열매와 잎사귀들.

물을 먹고 볕을 쬐며 무럭무럭 커나갑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 나무는 잠시 성장을 멈춘다지요.

욕심을 내지 않고 스스로 멈출 때를 안답니다.


자신의 역할이 리더이건, 팀원이건, 엄마이건 간에

우리는 하루 종일 일의 우선순위를 저울질합니다.

나무마다 주인공은 제멋대로이고요.

알맹이는 돈이요, 자식이요, 걱정거리요, 보상의 열매이기도 하죠.


블루베리나무의 열매가 검푸르게 명품이 되어가기까지

알마다 저마다의 속도와 색으로 앙증맞게 익어갑니다.


우리가 나무를 심고 붓을 들었다면,

알맹이가 무엇이든 서두르지 않으면 됩니다.

알알이 시간을 바라보고 때맞추어 덧칠하고 기다려줍시다.






+덧마디.

결국 또 기다림 타령이네. 내 그림에 다는 셀프댓글은 기승전‘기다림’ 인걸로.



붓으로 물들홍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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