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디 Feb 02. 2024

돌 위에도 꽃이 핀다나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도

꽃이 핀다


@HONG.D 그리고 찰칵


오랜만에 꽃을 그렸다.

몇 시간을 공들여 그린

장미 두 송이를 들고 나오는 길.

취향껏 사진 한 장 남겨볼까.

고운 꽃을 왜 하필

거친 바위 위에 턱 올리고 싶은가.

청개구리 심보다.


나이 먹어 취미 삼아 그리는 그림은

눈치를 보지 않아 좋다.

잘할 필요도,

통과할 관문도,

이겨야 하는 긴장도 없다.

오히려 그리는 동안은

마음에 힘을 빼니,

제멋대로 내 마음대로

유연하게 정성을 쏟는다.


하루를 사는 것에 눈길을 돌려보자.

새해 다이어리의 첫 장이

빼곡한가, 허여멀건한가.

깜빡할까 적어둔 ‘해야 할 일’

가로줄 주욱 그은 ‘해낸 일’ 사이에

별표 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자리 잡고 있는가.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도 꽃이 핀다.

오늘의 속담 한마디 : 정성을 다하면 어렵고 힘든 일도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회와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기 몫을 살아가는 하루.

정성스레 하루를 쪼개어서

자고, 먹고, 해낸다.

계획을 했든, 급작스럽든

자신의 존재를 뽐낸다.

성실하게 하루를 돌보는 사이에

잠시 틈을 내어 나를 보듬어 주자.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특별함이라고 한다면,

아이에게 엄마다운 것,

부모에게 자식다운 것도

남다른 재주이고

특출 난 아름다움이다.

하루에 쏟아내는 정성들이

꽃으로 꼭 피어날 거다.

지금은 잠깐 멍하자.

나를 위하여.




하늘멍+그림멍 콤비. @HONG.D 그리고 찰칵



+덧마디.

오늘도 그림 보러 와주셨나요? 감사합니다. 잠시 ‘당신’이 쉴 수 있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글과 그림으로 ‘나’를 이야기하면서 ‘당신’을 알아갑니다. ‘나’를 표현하면서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속삭입니다. ‘나’와 ‘당신’이 맹그대로 거기서 거기라고요호홍홍.



붓으로 물들홍 DESIGN.

이전 07화 너는 내 손바닥 안이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