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자마자 물고, 빨고, 핥고
손가락 끝까지 멈추지 않은 입맞춤, 쪽쪽.
예의도 없이 짧은 눈빛 교환도 없이
추위에 베베 꼬인 몸 풀어헤치며 달려들게 하는
너를 보니
허기진 건 몸만이 아니었나 보다.
몸으로 채워지는 뜨거운 너의 온기
나른한 오후에 풀밭 위 식사를 한 듯,
구름이 곁에 있네.
주섬주섬 옷을 챙기며 문밖을 나설 때,
알몸으로 남아 뼈만 나뒹구는 너를 본다
언젠간 나도 그렇게 이 생을 떠나겠지.
다시 올게.
작가가 첨언하며
<압도된 허기>
이 글은 2017년, 목포&여수 여행에서 맛으로 나를 감동시킨 <뼈해장국>에 헌정한 시 입니다.
즉, 2017년에 헌정한 글을 2024년에 다시 공개합니다. 마치 처녀작 같은, 마음으로 애끼는 글이라 고이고이, 소중히... 그렇습니다. 독자의 상상력을 높이고자 제목이나 서두에서 뼈해장국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느끼셨을지 독자반응이 더 궁금한 글이라서 저는 즐겁습니다. 킥의 하나 입니다
언젠가 출간을 할 때 반드시 함께할 시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친구와 그 뼈해장국집에 들러 음식을 먹고, 다음 순서인 목포 앞바다 분수쇼를 기다리느라 그 사이 4분 정도에 급히 써서 인스타 피드로 올린 글입니다.
당시 반응이 야하다~ 결혼도 안 한 아가씨가 어찌 저런 글을 쓸 수 있느냐~ 등 반응도 반향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흐흐ㅋㅋ. 남을 나의 의외의 모습으로 놀라게 한다는 것은 창의적 발상의 다른 결과값이라 신기하기도 하고요. 개구쟁이 같은 나의 면면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머 좋았습니다. 새롭다는 것은 긍정도 부정도 다 포함되는 거니까요.
무엇보다 빠르게 감성을 받아쓰며 글쓰기를 하는 나로선, 내가 글쓰기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을 이 시를 통해 발견하였기에 의미가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그렇습니다.
그 뼈해장국집은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멤버들의 미션장소로 나온 곳으로 더 유명해서 여행 중에 찾아가서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나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있고요.
과한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이상하게 마치 '원효대사의 해골바가지의 물'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로 그 뼈해장국이 맛있었는지, 이방인(여행객)에게 압도된 허기의 반응일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채운 허기로 인해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이 좀 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신없이 먹고 가게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테이블 위에서 뼈만 남아 나뒹구는 모습을 보고나서 떠오르는 감성을 받아적은 것 같습니다.
음식이 시의 감흥으로 내게 와 준,
그 뼈해장국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2107년 당시도 그리고 2024년 현재도
헌정합니다.
<허기>_뼈해장국에게 바치는 헌정 시
2017년 5월 20일에 작성하였고,
2018년 8월 8일에 옮겼으며,
2024년 5월 22일에 첨언 부연하였고 <브런치>에 소개합니다. 나의 글은 나의 기록입니다.
** 나, 저(낮춤)의 혼용이 문맥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나'로 통일합니다.
** 겸손과 예의 예절은 '내추럴 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