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워하는 것은
적도를 달리는 일이다
한겨울 아스팔트 위에 누워 자는 잠이다
보고 싶은데
안부라도 전하고 싶은데
1도 모르는 사람들도 거리에서 만나는데
그 1도 닿을 수 없어서 나는 서럽다
보다 못한 중력의 끈이 나를 관찰자시점으로 되돌려놓는다
몇 광년을 거슬러 너에게 가고 싶다
어느 날은 내게 온다
길을 걸으면 바람처럼 쓰윽~ 옆으로 다가와
같이 걷는다.
같이 웃고 같이 손잡고.
그러다가
또 사람들 곁으로 너는 웃으며 사라진다.
그러다가
사무실 한켠에서 나를 지켜보고,
그러다가
텅 빈 집 따뜻한 이불속에서 함께 눕는다.
내가 잠들 때면 무거운 눈꺼풀 위에서
조용히 나를 떠난다.
내가 없는 별에 너는,
내방 천장에서 빛나고
베갯잇 한켠에서 매일 쏟아진다
ㅡ.
2021. 6.15_ 쓴 글이다.
원래 제목은 <바람이 전하는 말>이었고,
2024. 5. 27_두개의 시를 합쳐 수정하여,
2024. 5. 28_브런치에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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