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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HONG May 28. 2024

몇 광년을 거슬러 너에게 가고 싶다



너를 그리워하는 것은

적도를 달리는 일이다

한겨울 아스팔트 위에 누워 자는 잠이다


보고 싶은데

안부라도 전하고 싶은데

1도 모르는 사람들도 거리에서 만나는데

그 1도 닿을 수 없어서 나는 서럽다


보다 못한 중력의 끈이 나를 관찰자시점으로 되돌려놓는다


몇 광년을 거슬러 너에게 가고 싶다


어느 날은 내게 온다

길을 걸으면 바람처럼 쓰윽~ 옆으로 다가와

같이 걷는다.

같이 웃고 같이 손잡고.

그러다가

또 사람들 곁으로 너는 웃으며 사라진다.

그러다가

사무실 한켠에서 나를 지켜보고,

그러다가

텅 빈 집 따뜻한 이불속에서 함께 눕는다.

내가 잠들 때면 무거운 눈꺼풀 위에서

조용히 나를 떠난다.


내가 없는 별에 너는,

내방 천장에서 빛나고

베갯잇 한켠에서  매일 쏟아진다


ㅡ.


2021. 6.15_ 쓴 글이다.

원래 제목은 <바람이 전하는 말>이었고,

2024. 5. 27_두개의 시를 합쳐 수정하여,

2024. 5. 28_브런치에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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