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터져버린 날(12화)

로또를 구입하다

by MRYOUN 미스터윤

음식점에 들어간 김부동의 가족들은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서 먹고 그동안 못 나눈 얘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영숙이가 말했다. "아니 형부는 어떻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아니 더 젊어진 것 같아요"


영희 남편이 말했다. "처재, 혹시 뭐가 필요해? 화장품이 떨어졌구나?"


영희가 말했다. "아이고 참... 여보, 영숙이 남편이 돈도 잘 버는데, 무슨 화장품 타령이에요..."


"아, 그런가? 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제 좋은 꿈을 꾸긴 했는데, 이거 복권이라도 사야 하나 모르겠어..."

"형부, 그 꿈 내게 팔아요... 뭔가 될 것 같아서..."


"꿈? 그냥 해본 소린데..."

"형부, 장난하실거애요?"


영숙이 남편이 말했다. "아니, 형님 꿈을 장난으로 얘기하시는 게 어디 있어요? 하하... 복권은 이곳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요... 여기 레스토랑 건너편에 로또 판매하는데 좀 있다가 기념품도 구경할 겸 가보시자고요"


영희 남편이 대답했다. "그럴까? 그런데 여기서 복권이 당첨되면 어떻게 받으러 와야 하지?"

영숙이가 말했다. "형부, 외국인이 당첨되면 좀 복잡하기는 한데, 세금 많이 내고 수령은 가능하다고 해요"


영희가 말했다. "여보, 당신은 한국에서도 복권사면 맨날 꽝이었는데, 미국에서 꽝 될 거, 큰 기대 말아요"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동안 커피와 차가 나왔다.


"엄마, 아빠. 여기 커피와 허브티 드세요"


최금란이 김부동에게 말했다. "당신은 건강 생각해서 차 드시구려... 난 커피 한잔 할 테니"

김부동이 말했다. "역시, 내 몸 걱정하는 건 우리 마누라 밖에 없어... 너희들도 남편들한테 잘해... 알았지?"


영희가 말했다. "아빠, 엄마가 건강 생각하는 것 같아요? 커피가 비싸서 그런 거 애요..."

김부동이 말했다. "뭐야? 마누라, 정말이야? 내게는 비싼 커피를 사주기 아까워서?"


최금란이 웃으면서 말했다. "애들이 맞는 말한 것 같은데요? 카페인 많이 먹어야 좋을 것 없다잖아요..."


그렇게 차와 커피를 마시고 모두 일어나서 식당을 나왔다.


"형님, 건너편 기념품 가게에 가시죠... 그리고 복권 한 장 기념으로 구입하시고요."


김부동이 식당 문을 열고 나왔다.


"아버님, 아버님도 복권 한 장 구입하세요. 돈은 제가 내 드릴 테니까요..."

"복권? 에이... 그런 횡재를 바라는 것은 안 좋아..."


"그래도 여기 미국에 오셨는데..."

"그럼 나도 한 장 받아볼까?"


남자 셋이 기념품 가게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시간에 영희와 영숙이는 최금란의 손을 잡고 아이들과 가게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날씨가 화창하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버님, 여기 있습니다. 원래 미국 로또라는 게 워낙 1등 당첨 확률이 낮아서 기념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형님, 여기요... 마찬가지로 기념품 정도로 간직하세요"


"아니, 내 것도 자네가 돈을 낸 거야?"

"얼마 안 해요. 제가 금손이라서 혹시 또 모르죠... 1등이 될지... 그러나 확률이 엄청 낮다는 것... 하하"


그렇게 남자 셋은 기념으로 지갑에 복권 한 장씩을 넣어서 돌아았다.


영희와 영숙은 사진을 찍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네, 내 딸들이 저렇게 즐겁게 다니는 모습을 본 적 있나?"

"아니요,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그게 왜 그러 나면, 가족이 함께 다니는 게 가장 즐겁기 때문일세..."


"장인어른 저희도 지금 무지 즐겁습니다. 장인어른과 함께 다녀서요"

"정말? 자네는 거짓말도 진실처럼 참 즐겁게 말하는 재주가 있어? 하하"


"저희도 사진을 한 장 찍으시죠?"


그렇게 김부동과 최금란은 항구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첫날을 즐겁게 마무리하고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로비에 도착했을 때에 직원이 체크인을 도와줬다.


영희가 말했다. "엄마, 아빠는 10층 1004호를 사용하시고요, 저와 영숙이와 애들은 1002호, 그리고 우리 집 머슴 둘은 1003호를 사용합니다. 알았죠?"


김부동이 말했다 "머슴이 누구냐?"

"아빠, 우리 집 머슴이 누구겠어요. 우리 남편과 영숙이 남편이죠..."


최금란이 대답했다. "영희야, 그래도 사위들에게 머슴이 뭐냐, 머슴이..."

영희 남편이 최금란 옆에 와서 말했다. "장모님, 저는 요즘 머슴 취급을 받고 살아요... 하하"


김부동이 말했다. "자네 남자 둘끼리 특별히 할 것이 없으면, 나랑 맥주나 한잔 하지 않겠나?"


"저희야 정말 좋죠... 오랜만에 장인어른과 함께 맥주 한잔을... 저희가 1003호에 준비해 놓겠습니다."


최금란이 말했다. "암튼, 아니 기내에서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도 또 맥주를 마셔요? 잠은 사위들과 자고 내일 아침 식당에서 봅시다. 알았죠?"


김부동이 대답했다. "걱정 말라니까, 샌프란시스코까지 와서 코 골면서 마누라의 취침을 방해할 수 있나?"


"그럼 낼 봅시다"


연재소설 '운수가 터져버린 날(제13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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