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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Dec 20. 2018

아이의 존재

부모는 그런가 봅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자란다. 요즘 길을 걷다가 유모차에 탄 아이나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보면 미소를 지으며 딸의 얼굴을 떠올린다.


"우리 슈밍이 도 저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기 같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하루하루 쑥쑥 자라다 보니 지금은 못하는 말이 없고, 혼자서 뭐든지 곧 잘하는 어린이가 한 명 있다. 예전에 딸아이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던 글들을 보면 지금은 왜 그런 고민을 했을까 하고 웃어넘기곤 한다. 당시에는 정말 심각했는데.. 양치를 싫어해서 매번 전쟁을 치르다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지금은 혼자서 구석구석 잘 닦는다. 고기를 먹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오리고기가 먹고 싶다고 조르거나, 갈비를 먹으러 가면 1인분을 뚝딱 먹어치워 버린다.


잘 자라줘서 고맙고 대견해. 그렇지만 그때는 힘들었어. 힘들고 짜증 나서 순간순간의 모습을 더 눈과 마음에 담아두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쉽다. 그때 찍어둔 사진과 동영상으로 마음을 달래곤 한다. 간혹 딸을 혼내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서럽게 운다. 그럼 또 아빠 마음이 아프다.


"아빠가 미안해. 속이 많이 상했지?"

"아니야. 괜찮아. 나도 미안해요"

"아빠 안 미워?"

"응 안 미워. 가족끼리는 아끼고 사랑하는 거야"


가끔씩 어른스러운 말을 할 때면 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꼬물꼬물 갓난아기가 언제 자라서 아빠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거지? 딸의 어른스러운 대사에 감동을 하는 순간도 잠시 금방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친다. 그러니깐 아직 아이라고 하는 거겠지?   



※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라는 순간순간 행복을 주는 것 같습니다. 존재 자체로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아빠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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