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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Apr 04. 2024

100-32, <5천년 나무 블로그단편소설>식목일 탄생

인류에게 주는 나무의 가르침 4월5일 식물일 기념하여


5천 년 전 숲속에서 태어난 브리슬콘 소나무(브리슬콘 파인트리)의 죽기전 마지막 속삭임 이야기입니다. 




마법에 걸린 숲 한가운데에는 웅장한 나무인 브리슬콘 소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갈기갈기 뻗은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 있었고, 나뭇가지가 하늘에 닿기 위해 뻗어 있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었습니다. 그 나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현명하고 살아 숨 쉬는 존재였습니다. 그 나무는 무수한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수십 차례의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목격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오래전에 곁에 있던 한 나무를 사랑했습니다. 동료 고목인 버드나무는 가장 혹독한 겨울 동안 브리슬콘 소나무와 가지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잎은 여름 바람에 함께 춤을 추었고, 연리지처럼 그들의 뿌리는 영원한 포옹 속에서 맺혔습니다. 그러나 운명이 그러했듯이, 버드나무는 시들어서 고사목이 되어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를 그렇게 홀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브리슬콘 소나무의 세상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숲과 그 주민들에게 생명과 성장, 회복력의 비밀을 가르치며 계속해서 생명체들을 양육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의 지혜는 대대로 전해졌고, 생명과 죽음의 마법에 걸린 숲의 생명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수천 해가 지나면서, 5천 년을 살아온 브리슬콘 소나무는 자신의 생명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자신의 마지막 교훈을 공유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숲의 죽어가는 속삭임을 들을 사람들을 찾아 숲의 주민들을 불렀습니다.



그가 죽어가는 것은 숲들이 죽어가는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5천년 푸르던 숲이 황무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숲이 숨을 헐떡이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모인 생물들 중에는 숲 속에 살아남았던 밤비라는 이름의 어린 사슴과 님버스라는 이름의 호기심 많은 다람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둘 다 브리슬콘 소나무의 천상의 빛에 이끌려 모임의 중요성을 감지했습니다.


그들은 동물들의 세상에 이 신령한 나무의 지혜를 전달하였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고 번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부드러운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고대의 지혜를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 숲과 그 지역의 주민들을 돌보며 수없이 많은 세기를 살아왔습니다. 저는 사랑, 상실, 그리고 생명명의 주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왔습니다. 이제, 숲과 함께 살아온 나의 마지막에 가까워지면서, 나의 마지막 소망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 황무지가 다시 숲으로 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저의 씨앗들, 친구 나무들의 씨앗들이 이 땅에 뿌려지기를 바라는 절절한 마음입니다."




밤비와 님버스는 놀라움과 존경으로 가득 찬 눈으로 열심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낭만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자신의 집, 가족, 주변의 친구에 대한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은 죽음, 소멸이라는 상실과 그것이 어떻게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성장과 갱신을 위해 필요한 단계인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브리슬콘 소나무는 생명의 순환과 모든 생명체의 상호 연결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주는 것과 받는 것, 기르는 것과 자라는 것의 섬세한 균형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모든 생명체가 숲의 건강과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의 말이 허공을 가득 메우자 숲이 살아나는 듯했고, 나무와 식물들이 일제히 부드럽게 흔들렸습니다. 풀 수 없었던 죽음과 삶의 마법에 걸린 숲의 생명체들은 이 신령한 나무와 서로 깊은 연관성을 느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의 마지막 말이 희미해지자, 나무의 잎은 잠시 찬란한 금빛으로 변했고, 이윽고 나뭇가지들은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숲은 고요해졌고, 마법에 걸린 숲의 생물들은 장엄한 나무의 마지막 순간에 경외심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숲을 떠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신령한 나무의 목소리가 그들을 떠나지 못하게 잡았습니다. 


지구가 5번의 대멸종을 거치면서


지금의 나무들과 동물들, 사람들은


산과 숲에서 더욱


끈끈하고 단단하게 


맺어지게 되었어요.


우리는 공존해야 합니다 


간절하게 외칩니다. 


사랑들이여!




브리슬콘 소나무의 생명력이 떠났습니다. 그 때 흙 속에 묻혀있던 버드나무의 후손인 새 나무가 뿌리에서 싹을 틔웠습니다. 다른 나무들을 통해서 5천년 나무의 지혜와 사랑은 계속 이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자라고 번창할 것입니다. 




브리슬콘 소나무의 가르침에 의해 영원히 변화된 밤비와 님버스는 숲과 그 너머에 지혜를 펼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동물들의 세상에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브리슬콘 소나무의 사랑과 교훈이 후세의 생명체들에게 사랑과 상실, 그리고 생명의 영원한 순환의 중요성을 가르치면서 계속해서 살아가리라는 것을 믿게 되었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황무지의 땅에 식목일을 만들었습니다.  


브리슬콘 소나무에게 받은 가르침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인류는 수 억년을 살아온 나무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습니다.  


식목일은 사람과 동물들을 포함한 대자연의 가르침을 실현하는 성스러운 날입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과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배움을 깨닫는 것이 온 누리에 퍼지기를 바랍니다. 




#책과강연백일백장  #식목일탄생 #4월5일식목일 #브리슬콘파인트리소나무


브리슬콘소나무(bristlecone pine)는 일반적으로 피누스 론가에바(Pinus longaeva)와 피누스 아리스타타(Pinus aristata)의 두 수종을 통칭한다. 콜로라도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이어지는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지역에서 주로 자라며 미국 내 6개 주에만 분포하고 있다. 피누스 론가에바는 서쪽 지역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유타주에, 피누스 아리스타타는 동쪽 지역에 위치한 콜로라도주,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에 분포한다. 브리슬콘소나무는 1970년까지는 피누스 아리스타타 단일종으로 분류했으나 잎의 구조, 구과 등의 특성에 따라 서쪽 지역의 브리슬콘소나무가 피누스 론가에바라는 새로운 종으로 구분되었다. 학명에 이용된 단어 ‘longaeva’는 ‘오래 사는’이라는 의미를 갖는 라틴어이다. 서쪽 지역의 브리슬콘소나무는 화이트산(White Mountain)과 인요산(Inyo Mountain)의 고산지역 해발 2,500m부터 3,600m에 걸쳐 분포하며, 주요 분포 해발고는 3,000~3,400m이다.




세계 최고령, 


서쪽 지역의 브리슬콘소나무는 세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로 유명하나, 1958년 이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1939~1953년 사이에 애리조나대학의 연륜연대학자 에드먼트 슐만(Edmund Schulman) 박사는 저지역 미송과 소나무의 연륜연대1)와 아건조지역의 자이언트세콰이어(Sequoiadendron giganteum)를 조사하였고, 1954년부터 1955년까지 2년간 건조지역의 브리슬콘소나무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과정에서 해발 3,048~ 3,354m에 자라는 나무들의 나이가 많고 생육조건이 매우 좋지 않으며 조사목 중 일부는 수령이 3,000~4,000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 중 살아 있는 것으로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는 므두셀라(Methuselah)라고 명명된 브리슬콘소나무로 수령 4,767년으로 밝혀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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