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국내여행, 주말 해외여행, 주말 가볼만한 곳
예년보다 올해 겨울은 덜 춥게 지나간다 했더니 부쩍 날씨가 여름에 가까워졌다. 여름보다 다른 계절에 여행하는 걸 선호하는 여행자들도 여름여행을 준비하는 지인들을 보다 보면 주말을 끼고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여름에 짧게 주말 여행을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보면 딱 떠오르는 곳이 없어 고민이 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 당신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돌아오는 여름, 주말 여행하기 좋은 국내 그리고 해외 여행지 추천.
글/사진: 크레
시원한 동해 바다
역시 ‘여름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푸르른 바다가 아닐까. 깨끗하고 시원한 파도가 철썩 이는 동해 바다는 누구라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국내 여름 여행지일 듯 하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대중교통편도 잘 되어 있어 차가 없는 여행자라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동해바다, 양떼목장 등 볼거리가 많은 동해안과 강릉 여행에는 그만큼 먹거리도 풍부하다. 국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침 식사로 시장에서 먹는 뜨끈하고 저렴한 소머리 국밥은 여행자의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게 해 준다.
중앙 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간식거리가 즐비해 있어 오감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조금 쉬고 싶을 때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마시면 강릉여행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안목해변 앞 커피거리에서는 해변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그 외에도 강릉에는 수준급 카페가 많이 있다.
- 추천 볼거리: 동해안 해변, 바다부채길, 오대산 국립공원, 오죽헌, 중앙시장, 주문진 수산시장
- 추천 먹거리: 소머리국밥, 순두부 요리, 회 및 해산물(대게 등)
계곡과 녹음이 좋다면
바다보다는 산과 계곡이 좋다면? 강원도 원주는 어떨까. 강릉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접근성도 좋은 편이며 여행할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당일치기로라도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지이다.
치악산 국립공원은 초입부에 경사가 완만하여 가볍게 산책하듯이 오갈 수도 있다. 제대로 산을 오를 것이라면 등산화를 준비해야겠지만 가볍게 둘러보거나 산책하는 것이라면 운동화로 충분하다. 구룡사 절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산을 즐기러 온 사람들, 계곡을 즐기러 온 사람들, 폭포와 숲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 다양한 매력요소를 지닌 치악산 국립공원은 다양한 방문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산을 둘러보기 전이나 후에 배를 든든히 하기 위해 국립공원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전과 막걸리 한 잔을 즐기는 건 원주에 여행가야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약 50년 역사를 지닌 중앙시장에는 다양한 음식들의 냄새가 코를 찌르고, 이 곳 원주 중앙시장에는 유독 만두, 만둣국 집이 많다. 유명한 만두집은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하여 만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 온다고도 한다.
또 강원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감자 옹심이, 전병과 메밀전 등도 중앙시장에서 먹을 수 있다. 원주 옆에는 소고기로 유명한 횡성이 있어 잠시 들러 최상의 품질의 한우를 맛보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 추천 볼거리: 치악산 국립공원, 소금산 출렁다리, 뮤지엄 산, 구룡사
- 추천 먹거리: 한우, 원주추어탕, 메밀부침, 만두
한옥에서의 힐링
전주 옆에 위치한 ‘완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게 싫어서 주위에도 잘 얘기하지 않은 이 곳은 산에 둘러싸인 환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고즈넉히 산책하고,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봄이면 벚꽃이, 여름에는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설경이 내려앉은 위봉산의 모습이 있어 사계절 중 언제 방문해도 각각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완주 오성마을의 한옥 숙소를 예약해 다녀온다면 당신의 완주 여행은 더 완벽해질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조금 어렵기 때문에 전주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가급적이면 차량을 운전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추천 볼거리: 대둔산과 대둔산 케이블카, 아원고택
- 추천 먹거리: 주변에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 않은 완주지만, 몇몇 식당이 있으며 전주에서 가까우니 불편함이 크지 않을 것이다. 오성마을의 카페 두베, 오스갤러리, 소양반 카페가 추천할 만 하다
언제 가도 예쁜
일본의 여름은 우리나라보다 더 더운 편이지만(습도가 높다) 그래도 ‘주말 여행’의 후보에서 일본을 빼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큐슈처럼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면 더욱이 말이다.
작은 온천 마을인 유후인은 국내 여행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으로 일본 다른 온천마을에 비해 괜찮은 가격으로 료칸과 온천을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한 거리의 볼거리와 먹거리가 매력적인 곳이다.
태풍도 간간히 들러가는 일본이기에 여름 여행지로 선택하기에는 다소 망설여질 수 있겠지만 여름의 일본은 또 그만의 느낌이 있다. 특히 유후인처럼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은 여름이면 자연의 색들이 더 선명해진다.
낮에는 그저 그 풍경을 감상하고, 작고 예쁜 거리를 잠시 거닐며 더울 때는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밤이면 료칸 숙소에서 온천을 하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들이키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떨어져서 말이다.
- 추천 볼거리: 긴린코 호수, 유노츠보 거리 상점, 스테인드 글라스 미술관,
- 추천 먹거리: 유노츠보 거리에 있는 길거리 음식과 디저트를 취향껏 즐기도록 하자. ‘미르히’의 푸딩과 치즈케이크를 특히 추천한다. 또한 가이세키(회식:코스요리)가 있는 료칸에 묵는다면 가이세키 석식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꼬치하면
‘양꼬치엔 칭다오’로 우리에게 친숙한 중국 칭다오, 청도는 인천에서 1시간반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도시이다. 언어와 문화차이의 이유로 ‘중국도 한 번은 가보고 싶은데, 아직 못 가봤네요’하는 당신이라면 칭다오를 가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처음은 중국어를 잘 하는 친구와, 두 번째는 중국어를 모르는 친구들과 다녀왔는데 두 번 다 불편한 것 없이 무척 잘 먹고 잘 즐기고 왔다.
북경, 상해와 같은 대도시보다 사람들은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식당과 택시에서는 언어의 벽을 허물기 위해 ‘구글 번역’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독일의 지배를 받았었던 흔적으로 칭다오 도시 곳곳에서 유럽풍 건물을 볼 수 있고, 그 뒷편으로 이어지는 현대식의 높은 건물의 모습에 다소 특이한 도시 풍경이 만들어진다. 밤이면 화려한 불빛들이 도시 곳곳에 색을 입힌다. 낮에도 밤에도 볼거리 많은 칭다오다.
또 중국 음식을 좋아한다면, 중국 음식에 관심이 있다면, 하다못해 진짜 ‘양꼬치엔 칭다오’를 먹어보고 싶다면 칭다오는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여행지이다. 산해진미를 다루는 중국음식의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맛보도록 하자.
- 추천 볼거리: 5.4광장(야경), 잔교(야경), 칭다오 맥주 박물관, 영빈관, 팔대관, 소어산 국립공원
- 추천 먹거리: 파이구미판(갈비찜), 라차오갈라(매운 조개볶음), 피차이웬 꼬치거리 꼬치들, 타이동 야시장 거리음식, 칭다오 생맥주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도 설레지만, 이미 가 본 곳을 다시 한 번 갈 때의 설렘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아직 방문하지 않은 계절에 방문하게 된다면, 때로는 처음 오는 곳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오늘 소개한 여름 여행 추천지는 어쩌면 이미 당신이 가 본 곳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곳들이 충분히 매력있는 곳이라는 것에는 아마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돌아오는 올해 여름, 위 국내/해외 여행지로의 여정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