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홀릭

플렉시테리언 일기

by 햇살바람


플렉시테리언(가끔 육류를 먹는 준채식주의자) 선언을 한 이후로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일주일에 평균 3끼 정도 먹고 있다. 나머지 18끼는 채식을 한다. 혼자였다면 일주일에 한 끼만 고기를 먹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하지만 고기파인 남편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도 소중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끼 정도는 여유를 둔다.


채식이 맛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게 억울하게 느껴질 만큼 채식을 늘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채식을 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많이 먹어도 더부룩한 느낌이 없다는 거다. 설거지할 때도 몇 번 휘휘 닦으면 깔끔하게 씻긴다. 어쩌면 내 몸도 그렇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기를 먹은 뒤 기름기와 싸우며 설거지를 할 때면 내 몸에도 이런 기름이 남아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채식을 하면서 불편한 점은 금방 배가 고파진다는 거다. 정말 뒤돌아서면 배가 고프다. 다음 끼니에 어떤 채식 요리를 먹을까 생각하면서 참는 수밖에 없다. 즐겨먹는 식재료는 양배추, 브로콜리, 오이, 두부, 버섯, 가지, 애호박, 감자, 고구마 같은 것들이다. 글을 쓰면서 침이 꼴깍 넘어갈 만큼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먹는 데 손이 많이 가지도 않는다. 양배추랑 브로콜리는 삶거나 데치기만 하면 되고, 오이, 두부는 그냥 먹으면 되고, 버섯, 가지, 애호박은 썰어서 에어 프라이어에 구워 먹으면 제일 맛있다.


최근에는 방울토마토에 푹 빠졌다. 이때까지 방울토마토는 생으로 먹기만 했지 익혀서 먹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새콤달콤 맛있을 줄은 몰랐다. 맛있는 방울토마토 요리 3개를 남겨본다.

※ 레시피는 비건 요리책 <오늘 조금 더 비건>과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아들>을 참고했다.




1. 방울토마토 두부 볶음

맛 ★★★★★

만드는 법

1. 파 기름에 방울토마토와 두부를 넣고 볶는다.

2. 소금, 후추로 간한다.

3. 잠시 식힌 다음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다.


제일 만들기 쉬우면서 제일 맛있는 최애 요리. 너무 맛있어서 항상 허겁지겁 퍼먹는 나를 발견한다. 방울토마토에 발사믹 드레싱이 더해진, 새콤달콤함의 끝판왕이다. 부드럽고 포근한 두부도 잘 어울린다.




2. 방울토마토 카레라이스

맛 ★★★★

만드는 법

1. 대파, 방울토마토, 버섯을 볶아주다가 조금으로 간한다.

2. 물과 카레가루를 1:1로 넣어서 저으며 끓인다.


냉장고에 있던 방울토마토와 팽이버섯만으로 훌륭한 한 끼가 되었다. 카레에 방울토마토를 넣은 건 처음인데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평소에 방울토마토를 잘 안 먹던 아기도 이건 카레맛 때문인지 한 그릇을 다 비웠다.




3. 방울토마토 가지 요리

맛 ★★★

만드는 법

1. 잘게 썬 가지에 소금을 뿌려 절인 후 물로 한 번 헹궈 꾹 짜준다.

2. 방울토마토, 다진 마늘 1/2스푼, 소금이나 설탕, 파슬리를 넣고 팬에 볶는다.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볶는 것이 포인트)

3. 토마토가 물렁해지면 가지를 넣는다.

4. 뚜껑을 닫고 약불에 7~8분 익힌다(필요에 따라 물 추가).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서 맛은 제일 평범했다. 프라이팬 뚜껑이 없어서 그냥 볶기만 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시 만들어 먹을 의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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