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풀다발
"엄마, 선물이야."
조막만 한 두 손에 초록이 한 가득.
두 딸이 건네준 최고의 선물이다.
저마다 시기는 달라도
씨앗을 틔우고 열매 맺고 꽃을 피우는 풀.
모진 장마와 폭염에도
묵묵히 한자리에서 최고의 순간을 빚어내는 풀.
하늘과 바람과 물과 흙
매 순간 자연과 호흡하며 맺은 결실이라지.
언젠가 너희에게도 그런 날 오겠지.
우리 잊지 말기를.
그때 건네준 사계절 풀다발의 의미를.
어린 너희가 건네준,
세상 모두에게 건네는 나의 선물.
사계절 풀다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