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에는 이유가 있다.

나도 신축아파트에 살고싶어요.

by 정다

우리가족이 사는 아파트는 무려 80년대 생이다. 아직은 40살이 안된 나랑 동갑인데, 낡고 좁기는 해도 아이 없이 우리 둘이 살때는 너무 좋았다. 임대아파트라 거주기한이 제한되어있었는데, 이곳에서 평생 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너무나 만족하며 우리의 신혼을 보냈다.

그러다 아이가 생겼고. 상황은 완전 바뀌었다.

평생 보금자리여도 상관없을 것 같던 우리의 작은 오래된 아파트는 좁은 감옥이 되어버렸다.


1.너무 좁다./ 구조가 너무 옛날식이다

같은 평수라도 지어진 시기에 따라 아파트의 구조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아파트는 옛날에 지어져서 그런지 엄청나게 큰 안방과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다.

안방이 큰 것은 좋지만...요즘 세상에 잠만자는 안방이 큰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아이가 없을때야 상관없었지만 아이가 생기는 안방은 정말 잠만자고 대부분의 생활을 거실에서 하게되는데, 좁디좁은 거실은 아이짐으로 터져나갈 것 같고. 그래서 거실에 있어야 하는 짐마저 모두 안방에 들어와 안방도 지저분하고 거실도 좁은 어떤것도 좋지 못한 상황이 유지되어있다.

주방에 콘센트조차 없어서 각종 전기기구를 사용하는 요즘의 주방상황과는 당연히 어울리지 않으며, 음식을 하면 온 집안이 음식냄새로 도배된다. 환기라도 시키려면 복도식 아파트 장문을 활짝 열어야하는데 왔다갔다 하는 사람에게 방해될 뿐 아니라 더럽고 좁은 우리집 상황을 강제로 이웃과 공유해야한다.

침대도 없고 쇼파도 없이 온가족이 큰 안방에 오순도순 모아 살았던 그때는 좋았겠지만 각자의 방을 가지고 (우리아기는 6개월부터 분리수면을 하고 있다 ) 큰 침대와 쇼파가 생겨버린 2024년에 88년생 아파트는 너무나 좁다.



2.지하주차장이 없다

가장 큰 단점. 바로 지하주차장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가 없을때는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이 없을수도 있지. 비록 우리자차 더운 여름엔 햇볕에 잔뜩 달구어지고, 추운 겨울에는 꽁꽁 얼어버리지만 그건 차사정이고 우리는 그럭저럭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니 지하주차장이 없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단점이다. 게다가 나처럼 직장어린이집에 함께 등원하는 워킹맘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이다. 아기띠를 하든 유모차를 태우던 비가오는날 실외에서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다 보면 나든 아이든 홀딱 젖을 수밖에 없다. 이제야 잘 걸어서 손잡고 차타러 다녀지만, 빨리 걷지못해 유모차타고 출근할때는 유모차까지 홀딱 젖어서 정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우리아기는 13개월 아장아장 걸을때부터 나와함께 출퇴근하며 직장어린이집을 다녔는데 비오는날 도무지 답이없다. 아이가 비에 맞아 감기걸릴까 걱정 조차 할 여유없이 출근을 해야하는 나를 보며 정말 간절하게 신축으로 이사가고 싶다.



3.커뮤니티시설은커녕 아이가 마음껏 걸어다니기도 힘들다

요즘 신축아파트는 지상에 자동차가 아예 다니지 않아서 굳이 놀이터를 가지 않더라도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이 마음껏 산책을 할 수 있던데, 지상에 자동차고 꽉꽉 가득차있고 ,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차공간이 아닌 곳까지 차들이 가득찬 우리아파트에서 우리는 아기를 마음껏 뛰놀게 둘수 없다. 집도 좁은데 밖에서도 마음껏 뛰어 놀 수 없는 우리아기는 넓은 공간에만 가면 통제안되는 야생마처럼 마구 뛰어다니는데, 원래 그맘때즘 아기들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좁은 집과 차로 가득찬 주차장에서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뛰어놀지 못해 그런것만 같아 괜히 짠한게 엄마 마음이다.

또 우리아파트는 다행히 그나마 야외 놀이터가 있다. 하지만 놀이터 자체가 유아보다는 어린이위주라 아기들이 놀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한 덥고 추운 대한민국의 날씨에 아기가 야외에서 마냥 노는 것조차 쉽지 않기에 크게 활용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축신축! 아 우리가족도 빨리 신축으로 이사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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