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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개월 만의 외출

사진 한컷

by 이은호



세상에 발 디딘 지 육 개월 만의 첫 외출. 그리고 그 길은 마지막으로 가는 길.


좁디좁은 우리에서 벗어나 등짝에 파란색 분칠하고, 씽씽 부는 바람에 콧구멍 벌름거리며 봄향기를 맡는다.


우리 밖의 공기는 이런 거구나. 늦가을에 태어나 추운 겨울 넘기고, 채 봄자락이 끝나기도 전에 마지막 길을 간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무심한 트럭은 속도 내어 달리고. 그렇게 첫 외출이자 마지막 외출이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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