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디엔가 컴플레인할 때, 보다 정중하게 운을 떼면 더 잘 먹혀들어간다는 어법을 배웠다.
Excuse me. Do you have a moment?
실례합니다. 잠시 시간 되세요?
누구라도 불평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 Nobody likes a complainer.
당신이 정중한 방법으로 시작할 때, 사람들은 당신의 불만에 대하여 더 귀를 기울입니다.
: People are more likely to listen to your complaints if you begin with a polite introduction.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그런데요..."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그런데요..."
"저 보통 컴플레인 안하는데요 그런데요..."
"실례합니다. 혹시 잠시 시간 되실까요?"
12년 전, 처음 호주에 왔을 때 내겐 부끄러운 일화가 있다.
한국의 빨리빨리에 젖어 있다가 호주에 오니 호주의 느림보 같은 일처리가 너무 답답하였다. 슈퍼마켓에서 선풍기를 하나 샀는데, 내가 기다리는 계산대 아줌마는 자꾸 다른 라인에서 서성거리고만 있었다. 거기 서 있던 우리가 마치 그림자가 된 거 같았다.
여기요, 여기! 히어, 히어!
나는 나도 모르게 계산대 바닥을 내 손바닥으로
툭 툭 툭 쳤다.
그러나 그 젊은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거들떠보지도 않고 제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옆 라인 계산원이랑 뭔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웃으며 하고 있는 게 약이 올랐었다.
그러나 이국의 말을 못 알아듣고 할 수도 없으니, 나는 더 갑갑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아마도 그때 내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 했었으리라.
한참 후에야 그녀가 돌아왔다.
I am sorry but ~.
그녀는 이렇게 시작하면서 나의 루드 rude 했던 행동을 지적했다. 우리 아이들 통역에 의하면 손바닥으로 치면 옆의 다른 사람에게도 방해가 된다고 말했단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웃음 띤 얼굴로 말하는 그녀와 우리 세 아이들 앞에서 난 너무 창피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인상 구겨진 그날의 기억을 가끔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붉은 노을처럼 화끈 달아오른다.
우린 살아가면서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웃, 식당, 핸드폰 가게, 선생, 동료, 정부기관... ^^
그때 정중한 말로 시작할 때,
끝맺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된다.
Sorry to bother you, but ...
방해해서 미안합니다만,
I am so sorry!!
비록 컴플레인을 하는 자리이지만, 미안해요, 라는 말이 말끝에 감홍시처럼 주렁주렁 딸려 나올 때, 우린 다음에도 그를 봄날처럼 따스한 웃음으로 다시 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