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7. 금.
아가의 머리맡에 햇빛이 앉아 놉니다.
햇빛은 아가의 손님입니다.
아가가 세상에 온 후론
비단결 같은 매일이었습니다.
아직 눈도 아니 뵈는 죄그만 우리 아가
아기는 진종일 고이 잡니다.
잠은 아가의 요람
아기는 잠에 안겨 자라납니다.
아가의 평화의 동산
지줄대는 기쁨의 시내입니다.
-김남조 <아가에게>
재영이는 엄마랑 놀이터에 가고,
이제 보름 갓 지난 재윤이는
할미 방에서 포옹 잠이 들었다.
재영에미 나가기 전에 재윤이에게 젖을 물리고, 할미가 받아 안아 쓰담쓰담 등을 쓰다듬어 트림을 시킨 후, 할미 방 포근한 이불 위에다 아기를 사르르 눕혀 재웠다. 방안 공기가 거칠면 아기가 깰 새라 토닥토닥 사랑손으로 두드려 재운 지 두어 시간 지났다.
우리 아기 잠에서 깨어날 기미는 도무지 안 보인다.
새근새근 쌔근쌔근.... 젖 냄새를 꽃냄새보다 향기롭게 온방에 내뿜으며 잠 속에 포롱 안겨 잠들었다.
할미도 아가처럼 이렇게, 새근새근 잠 속으로 들고 싶다. 아가 같은 절대순수 젖비린내 풍기며 비단결처럼 잠에 포옹 빠지고프다.
잠은 아가의 요람이고,
아가는 할미의 요람.
아가 앞에 앉은 할미,
꾸벅, 꾸벅, 꾸벅
자꾸만 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