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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seng Oct 19. 2022

한국이 떠밀고 포르투갈이 두 팔 벌린 여행일기

0일 차, 성남

포르투갈에서는 모녀가 함께한 한국인 여행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포르투 도착 직후 인스타그램에 자랑 섞인 포스팅을 했을 때, 온갖 맛집과 여행지를 추천해준 지인 또한 대부분 여성이었다. 


 해질 무렵 모로 정원, 포르투. 2022/10/03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는 밤까지도 비교적 안전하고, 타파스와 나따, 포트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너무나 많다. 게다가 대부분의 가게에서 관광객을 훌륭한 매너로 맞이한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말이다. 여성들이 좋아할 법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그렇다고 이러한 미덕이 남성에게는 악덕이 될 리도 없다.


동루이스 다리 아래에서, 포르투, 2022/10/01


다정한 포르투, 화려한 리스본과 쾌적한 알가르베, 아기자기한 소도시까지. 북부에서 남부까지 포르투갈은 훌륭한 여행처다. 포르투갈의 인구는 1000만에 불과한데 반해, 그 인구수를 훌쩍 넘는 수의 남녀노소가 매년 그 미덕을 누리기 위해 찾아온다.


아마도 28번 트램, 리스본. 2022/10/08


감히 엔데믹을 얘기할 만큼, 지금 포르투갈은 관광객으로 넘친다. 포르투갈 공기를 오래 기억하고픈 우리도 물론이고, 현지인들도 마스크를 벗고 해방감을 즐기던 2022년 가을의 포르투갈.


알칸타라 전망대 야경, 리스본. 2022/10/09


면세 주류 한도가 인당 2병으로 풀리고, 출국 직전 귀국 전후의 PCR 검사 의무가 폐지되었으며, 여행 기간 내내 포근한 햇살이 가득하는 행운이 꼬리를 물었던, 대한민국이 떠밀고 포르투갈이 두 팔 벌려 환영해준 나의 포르투갈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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