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게임 기반의 기술가정 수업 레시피 중간 마무리
기술의 미래, 미래의 기술
요즘 교육현장을 보면 비대면 시대에 디지털 기반의 에듀테크 기술들이 조금씩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한국판 뉴딜 정책에 에듀테크를 포함시키면서 대대적인 교육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에듀테크의 성장 과정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디지털 기술의 화려함에 취해 교육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곳에 소개하는 수업 방법들도 아날로그식이든 디지털식이든 결국 수업 '기술'입니다. 기술을 활용해서 좋은 교육을 만들어가는 존재는 교사와 학생, 즉 사람입니다. 어떤 세상이 도래해도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사람이 우선인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 점점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학교마다 수업 차시 구성은 다르겠지만 제가 일했던 대안학교는 여행을 기준으로 봄학기와 여름학기가 구분이 되었습니다. 여행과 봄방학을 포함하면 대략 2주 정도 후에 여름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봄학기에 수업을 마무리하고 여름학기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흐름이 좋았습니다.
봄학기 마무리는 구두 또는 파워포인트를 통해 가벼운 퀴즈를 내고 돌아보기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게임 기반 반응형 학습 플랫폼 '카훗'을 알게 된 이후로 이 툴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에 접속을 한 후 교사가 노트북 안에서 퀴즈를 진행하면 스마트폰으로 버튼을 눌러 퀴즈를 누르는 방식인데 실시간으로 순위가 나워서 재미있게 퀴즈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퀴즈 설정부터 피드백까지 쉽게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꼭 추천드립니다.
줌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때도 모든 아이들의 디바이스(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가 와이파이에 접속되어 있으면 카훗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 방식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놀라운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카훗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카훗에 대해 가볍게 분석한 글 하나를 공유합니다.
봄학기 끝나고 여름학기가 시작이 되도 아이들은 바로 학교 수업에 몰입하기 어려워 합니다. 조금 느슨해진 마음을 워밍업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여름학기 시작할 때 꼭 기술 관련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봅니다.
처음에는 해마다 소재를 골라서 보여주었는데 호소다 마모루의 '썸머워즈'라는 애니를 알게 된 이후로는 계속 이 애니를 보여주었습니다. 2009년에 출시된 작품이지만 미래 사회의 기술 활용의 모습과 폐해가 잘 묘사되어 있고 우리가 미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학생들과 이야기할 거리들을 많이 제공해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수업도 결국 흐름입니다. 파도타기를 잘 하려면 바다와 파도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하는 것처럼 수업을 진행할 때도 아이들의 마음과 심리를 잘 읽어야 교사가 수업의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작은 마무리와 작은 시작에 적합한 콘텐츠로 퀴즈와 영화를 이용했지만 이 부분은 선생님의 재능과 매체 활용 능력, 아이들의 분위기와 콘텐츠 선호도에 따라 다른 것들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업 안에서 학생 중심과 교사 주도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학생 중심 교육을 학생 주도 교육으로 오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에게 충분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자기 학습의 선택권을 제공하고 학생의 성과에 대한 충분한 지지와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학생 중심 교육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미리 준비하고 설계하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은 교사입니다. 야구 감독과 선수는 시합안에서 역할과 기능이 모두 다르듯 학생과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수업이든 이 부분의 균형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파일은 무료로 공유합니다. 혹시 다음 수업 파일이 미리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메일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립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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