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게임 기반의 기술가정 수업 레시피 3단계
빛과 어둠
게임 기반 기술가정 수업 삶은기술 3탄 <빛과 어둠> 수업 레시피입니다. 수업 전체 계획서와 1탄, 2탄 수업 내용에 대해서는 맨 아래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3탄은 총 4차시 분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의 제목들은 모두 기존의 RPG 또는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오는 내용 중에 수업 내용과 어울리는 것들을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 맵은 서치맵으로 다양한 미션을 통해 검색 기술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 시간에 맞춰서 4차시에 나눠서 진행을 했지만 해당 수업의 시간과 차시에 따라 분량은 조절해도 괜찮습니다.
언제나 모든 수업 전에는 삶은지식 퀴즈를 통해 워밍업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큰 피드백이 없어도 적절하게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퀴즈 수업은 수업 전 미션 수행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4차시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는 미션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디지털 검색 기술 능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로 검색해보는 경우를 찾기 어렵고 유튜브를 통해 들려주는 정보에 몰입하는 경량이 강합니다.
평소라면 찾아보지도 않을 정보이지만 미션으로 주어지니 열심히 검색해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검색 내용은 어떤 내용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찾기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적절하게 배치하여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색하기 너무 어려운 것만 넣으면 수업이 끝나지 않고 너무 쉬우면 미션을 너무 빨리 수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남게 됩니다. 게임에 대한 몰입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수준보다 살짝 높은 레벨의 미션을 제공해야 합니다.
5차시는 지도 맵을 이용해 미션 장소를 찾아내고 QR 코드 검색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는 수업입니다. 간단한 정보 검색과 마찬가지로 아이들 중에 지도 앱을 잘 쓰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지도 앱이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어도 평소에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거나 지도를 봐도 개념 자체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미션 장소에는 QR 코드를 크게 인쇄해 벽이나 가게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창가에 붙여놓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미션 장소를 찾은 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한 후 나온 문제를 풀면서 답을 얻게 됩니다. QR 코드 생성은 네이버 QR코드 생성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동선이 겹치면 답을 물어봐서 알아낼 수 있으므로 총 9군데의 장소를 찾아서 QR코드를 붙였습니다. 아이들은 알아낸 답으로 교실로 돌아와 비밀번호가 걸린 문서창을 열면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게 됩니다. 위의 비밀번호 수행지는 PDF 문서로 변환하면서 비밀 번호를 풀었습니다. 비번은 미션 내용에 맞게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6차시는 예정에 없었던 특별 미션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침 두 친구가 편입을 오게 되어서 환영할 수 있는 미션을 준비했습니다. 모둠별로 우정에 관련된 미션을 내고 클리어하면 친구를 환영할 수 있는 선물과 편지를 쓰는 방식입니다.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잘 참여했습니다.
7차시는 여행 수업과 연계된 미션입니다. 2주일 후 5박 6일 동안 110km를 걷는 도보 여행을 다녀오는 친구들에게 도보여행 팁들을 검색을 통해 알아보는 미션을 제공했습니다.
미션지 일부를 찢어서 학교 공간에 숨겨놓고 힌트를 제공합니다. 미션지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열심히 공부한 후 정답을 교사에게 말하면 미션을 클리어하게 됩니다. 이 수업은 여행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과 어떤 내용을 아이들이 공부하면 좋을지 미리 사전 조율이 된 내용입니다. 2개의 교과가 연계된 수업으로 교사와 교사의 협업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검색에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은 모르면 찾아보기보다 질문부터 먼저 합니다. 이때 교사가 적절하게 밀당을 하면서 아이들 수준에 맞게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검색 수준이 천차만별이므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션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수준보다 살짝 높은 난이도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도 이 수업으로 처음 진행할 때는 조절이 쉽지 않아서 난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장소를 찾는 미션에서는 장소 이름을 비틀어서 이름을 지었는데 어떤 아이들은 찾는 것을 너무 어려워하고 어떤 아이들은 바로 눈치를 채고 찾아냅니다. 수업을 하면 할수록 게임을 제작하는 분들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교과 협업하는 부분은 내용은 직전에 만들어도 학기 초에 미리 담당 선생님들과 상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서로 수업 내용의 시차를 맞출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생활기술 수업은 '게임'이라는 형식을 통해 기술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수업과 연계하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언제나 떼를 쓰는 아이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아이는 게임 소비자가 아니라 학생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본적인 룰이 무너지지 않게, 그리고 해당 아이도 룰을 지키는 것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사가 중심을 잡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파일은 무료로 공유합니다. 혹시 다음 수업 파일이 미리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메일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립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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