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Aug 14. 2020

무지라는 노예의 사슬

[처음 보는 메커니즘]04. 사랑과 섹스 ④

(이전 글 : 사랑과 섹스 ①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연결) 

(이전 글 : 사랑과 섹스 ② 섹스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와 무지)

(이전 글 : 사랑과 섹스 ③ 섹스란 무엇인가)


■ 염전을 떠나지 못하는 노예

                                                                                                                                                                          오래전 염전에 끌려와 평생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노예생활을 했던 사람들을 추적해서 구출한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너무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었다. 평생 노예생활을 한 그들에게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이 염전을 떠나도 좋다고 말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그 염전을 떠난 사람이 없었다.   


그들을 묶어 노예로 만들었던 사슬은 끊어져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나는 이 곳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꽁꽁 묶인 인식의 사슬을 풀지 못한 탓에 자유의 순간이 왔어도 그들은 자유를 누릴 수가 없었다.


성의 측면에서 보면  염전의 노예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도래할 완전히 변모된 사회를 생각해볼 , 어쩌면 우리의 모습도 염전의 노예와 다르지 않을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공동체적 통체와 구속의 사슬이 끊어진다    


지난 400년 동안 이어온 '계획의 크로스(cross of planning)'에서 우리 인류는 '윤리' '도덕'이라는 가치가 우선시 되며 개인의 성적 자유가 어느 정도 통제되어왔다.  


앞으로 2027년을 시작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잠자는 불사조의 크로스(cross of sleeping phoenix)'에서는 그동안 우리를 꽁꽁 묶어 두었던 공동체적 통제와 구속의 사슬이 끊어진다. 사슬이 끊어져 자유로워진만큼 이제 각자는 전략과 권위에 따라 자신만의 올바른 성 메커니즘을 따르면 된다.


성의 측면에서 보면 '성 정체성', '성 역할'이 빠르게 변하면서 개인의 성적 자유를 쟁취할 수 있는 기회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두가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생 몸이 묶인 채 노예로 살다 탈출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 자유를 누리지 못했던 염전의 노예들처럼, 성적으로 우리를 구속했던 통제, 구속이라는 사슬이 서서히 끊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구시대적인 윤리, 인습, 관습이라는 사슬 안에 우리의 인식이 갇혀 있다면, 자유의 기회를 잃은 채 다시 염전으로 돌아갔던 노예의 처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게 된다.

                                                                                                                                                                           ■ 무지와 오해라는 노예의 사슬

                                                                                                                        

이제 진짜 나를 구속하는 건 외부적 환경이 아니다.  진짜 나를 구속하는 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옛 것들을 내다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꽁꽁 가둬두는 '인식'의 사슬이다.


무지와 오해라는 노예의 사슬 속에 너무 오래 묶여 있는 나를 보고 또 우리 사회를 본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지, 자신의 성 메커니즘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 무지와 오해라는 노예의 사슬에 꽁꽁 묶여있다.


아마도 이 사슬이 우리를 묶고 있다는 사실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사실조차 모른 채 그렇게 꽁꽁 묶여 있을 것이다.


■ 난 자유롭고 싶다  


염전의 노예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 곳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인식도 매한가지다.


'나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뿌리 깊은 인식 저 너머에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다.  


'난 자유롭고 싶다'  


(다음 글 : 사랑과 섹스 ⑤ 짝짓기의 다양한 모습들) 



매거진의 이전글 섹스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