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는
15년 생, 새파랗게 어린 만 5세.
녀석은 매번 식탁에서
타닥타닥 소음을 유발한다.
발도 가만있질 못한다.
매번 잔소리했건만
오늘도 일관성 있게
딱딱, 쿵쿵.
내 어제도 하지 말라
삼세번 경고했던 기억이 생생하거늘
가만 둬선 안될 일.
아이의 오른쪽 귀에 대고 가볍게,
나직한 음성으로 겁을 준다.
엄마가 몇 번 말해야 소리 안 낼 거야?
아이는 내 눈을 또옥바로 응시하며 입을 연다.
백 번.
도발이다!
오늘이야말로
누가 갑이고 을인지 정확히 보여줘야겠다.
자, 당황한 적 없는 것처럼
눈빛은 서늘하게
딕션은 흐트러짐 없이
다시는 대꾸하지 못할 일격을 날려야 한다.
한 번만 더하면 밥 그만 먹는 거야.
아이는 내 말을 이해했다.
조용히 밥 다 먹고 내려갔다.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