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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Apr 30. 2021

도발

실화다!

둘째 아이는

15년 생, 새파랗게  어린  만 5세.

녀석은 매번 탁에서

타닥타닥 소음을 유발한다.

발도 가만있질 못한다.

매번 잔소리했건만

오늘도 일관성 있게

딱딱, 쿵쿵.

내 어제도 하지 말라

삼세번 경고했던 기억이 생생하거늘

가만 둬선 안될 일.


아이의 오른쪽 귀에 대고 가볍게,

나직한 음성으로 겁을 .

마가 몇 번 말해야  소리 안 낼 거야?

아이는 내 눈을 또옥바로 응시하며 입을 연다.

백 번.


도발이다!


오늘이야말로

누가 갑이고 을인지 정확히 보여줘야겠다.

자, 당황한 적 없는 것처럼

눈빛은 서늘하게

딕션은 흐트러짐 없이

다시는 대꾸하지 못할 일격을 날려야 한다.


한 번만 더하면 밥 그만 먹는 거야.


아이는 내 말을 이해했다.

조용히 밥 다 먹고 내려갔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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