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꾸이 Sep 30. 2015

그 날, 그때, 그 곳 -

위로하는 법

  <위로하는 법>


 사람들이 위로하는 법을 참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학교에서 안 가르쳐 줘서인가. 죄다  위로하는 법을 알려주는 학원에 단체 수강 권을 끊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었다.  


당시 상처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서투른 위로의 빗나간 칼날마저에도 스스로 심장을 갖다 대기도 했으니까. 


엄마가  어린아이의 울음에 반응하듯 아무런 평가도 비판도 분석도 조언도 질문도 판단도 훈계도 전환도 없는 묵묵한 무조건적 공감 그거면 된다. 아파 봤던 사람의 위로에는 은은한 후리지나 꽃향기가 난다.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아닌 거울이 되어주자. 이래도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친절하게 위로 사용법을 적노 나니 제발 잊지 말기를 바란다.


1) 그 사람의 눈에 비치는 감정을 응시한다.


2) 전해지는 감정을 오롯이 진심으로 느낀다.


3) 상대의 손을 따뜻하게 꼭 감싸 쥐고 마음의 소리를 온몸으로 전한다.


4) 넋 놓고 울어도 홀로 창피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꼭 껴안아 지지대가 되어 준다. 그녀 혹은 그가  휘청이지 않고 실컷 울 수 있도록



덧붙이는 글 :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산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느냐고 장례절차는 잘 되고 있는지 따위를 묻느라 위로를 까먹지 말자. 편안한 곳 좋은 곳에 가셨다는 말, 어쩌다 그러셨냐고 평소에 아프셨나고 아버지 나이가 향년 몇이셨냐고 호상이라고 하지 말자. 이 세상엔 호상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질문을 하지 말고 위로를 하고 오자.

이전 12화 "휴지가 있었더라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