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Day_4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간식으로 아몬드 초코볼 1박스(12알)를 먹었다.
먹자마자 혈당을 재니 102mg/dL로 살짝 상승하고, 이후에는 다른 일을 하느라 체크는 못했지만 조금 더 상승하다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콜릿 자체의 GI지수만 놓고 보면 91로 꽤나 높지만, 1회 섭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GL지수는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초콜릿 안에는 지방 함유가 많은 아몬드가 들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전 글에서 소곱창이 의외로 혈당을 높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곱창이나 대창의 주된 영양소가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이기 때문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저녁에는 지인과의 약속으로 어쩔 수 없이 메밀국수를 먹게 되었는데, 메밀국수 한 그릇과 만두 2조각을 먹으니 혈당이 169mg/dL까지 치솟았다.(소곱창보다 혈당을 더 올린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집에 돌아왔는데, 평상시와 다르게 달달한 음식이 당긴다.
아무래도 외식으로 메밀국수'만' 먹으니 샐러드 섭취가 부족해서 배는 부른데 뭔가 당기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마침 집에 일본당고가 있어서 1개를 먹었고, 20분 뒤에 재보니 146mg/dL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있던 사과당근 NFC주스 350ml 정도를 마시자 혈당이 162mg/dL까지 치솟았다.
사실 집에서 제대로 식사하면 소화는 빨리 되는데, 생각보다 뭔가 당기지는 않는다.
집에서는 밥 외에도 다양한 반찬을 골고루 먹고, 고기를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고, 적겨자잎과 싸 먹는다.
다른 글에서 우리 몸에 들어온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제대로 사용되려면 비타민, 미네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샐러드를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메밀국수와 사과당근주스를 먹었을 때 동일하게 혈당이 160mg/dL까지 상승했지만, 섭취한 음식이 일반식이냐 유동식이냐에 따라 혈당 상승 후 떨어지는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메밀국수는 먹고 나서 1시간이 지나도 120mg/dL를 유지한 반면, 사과당근 주스는 100mg/dL까지 내려갔다.
그렇다고 혈당을 높였다가도 금방 낮춘다고 해서 사과당근 주스 같은 유동식을 즐겨 먹으라는 말이 아니다.
어찌 되었든 혈당은 적절한 수준(70~99gm/dL)에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도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