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1
다이어트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당장 뭐부터 하면 좋을까?
운동하기? 식사량 줄이기?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비우기’
비운다라고 하면 대부분이 하루이틀 굶는 단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여기서 비우기는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닌, 내 몸에게 정리할, 청소할 시간을 주는 것에 더 가깝다.
단순히 굶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손해가 더 크다.
왜냐, 우리가 평생 굶을 수는 없기 때문. 뭘 먹어야 에너지를 만들어서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집안청소할 때를 생각해 보자.
청소는 사람이 한다. 그런데 그 주체인 우리가 밥을 못 먹어서 힘이 없다면? 청소고 나발이고 배고파서 우선 뭘 먹어야 한다. 밥을 먹고 힘이 나야 청소를 할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굶는 것은 체지방이 빠지기는커녕, 수분이 가장 먼저 빠지고, 그다음에 단백질이 빠지고, 마지막에 지방이 빠진다. 지방이 빠질 때쯤이면 너무 배가 고파서 이미 뭔가를 먹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잘 버틴다고 해도 이를 장기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우리가 제대로 비우기 위해서는 비울 수 있는 힘을 비축해둬야 한다.
그럼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음식을 먹어야 에너지가 생기는데, 언제 비우냐’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평상시의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는 한 이 타이밍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
하. 지. 만.
적절한 타이밍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우리가 잠자는 시간이다.
잠을 잘 때만큼은 뇌도 베타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시간이고, 우리 몸도 autophagy, lipase가 작동하여 청소하는 시간이다.
한 가지 문제는, 소화기가 쉬는 상태가 되어야 이 메커니즘이 작동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녁에 최대한 가볍게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저녁을 가볍게 먹기란 쉽지 않다. 저녁약속이 있을 수도 있고,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시간이 늦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처음 한 달은 힘들더라도 저녁에는 최대한 가볍게 그리고 일찍 먹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하는 음식마다 다르지만 보통 3~4시간 정도 걸리니 늦어도 7~8시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이게 어렵다면 간단하게 셰이크 형태의 유동식을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저녁식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셰이크는 어떻게 조합하면 좋을지는 내 몸이 좋아하는 음식이 다 다르고, 사람마다 생활습관도 다르기 때문에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