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수필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물며 이 말을 하는 나조차도 완벽하지 못하니. 그러니 완벽한 사람을 바라서는 안 된다.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요즘을 지낸다.
누구에게나 장점만큼의 단점이 있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나.
장점은 단점과 함께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이를테면, 누군가가 무던해서 좋다면, 대신 그 사람의 둔함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런 연유로 모든 사람은 장점만 한 크기의 단점을 품고 산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완벽한 사람을 꿈꾼다. 그게 나 자신이든, 당신이든.
사람은 바뀌지 않고, 바꿀 수 없다. 나의 입맛대로 당신을 개조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당신들을 입맛대로 바꾸려 한다. 이 점이 맘에 안 들어요, 저 모습이 눈에 거슬려요, 하며 맞지도 않는 옷을 상대방에게 자꾸만 입히려 한다. 결국, 어찌어찌 입히는 데는 성공하지만,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진 셈이다.
바꾸지 않고 이해해야 한다.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애정이나 사랑 같은 감정은 그것을 뛰어넘는 감정이므로. 눈에 차지 않은 점이 있어도, 그를 완전히 입맛에 맞게 바꿀 수는 없으니,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살아온 어제와 내가 살아온 어제는 분명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니, 오늘이 다른 사실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일을 함께 그리고 싶다면 다른 모습을 지닌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이해하는 자만이 관계를 지켜낼 수 있다. 완벽하지 않은 당신의 모습을 온전히 품어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