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na Oct 31. 2023

'특성창'

'전지적 독자 시점' 독후 소설

이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비명 소리 들리지 않았어?"

"사람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

"뭐 누가 지는 소리겠지. 저런 괴물 소리가 나는걸 보면 신경꺼."


워낙 큰 소리에 먼발치 있는 그들에게도 소리가 들린 것이다. 다행인건 이쪽을 그닥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 하기사 이 세계에서는 비명소리가 수시로 울렸을테니까..

"수..순간 너무 황당에서 그만...흠! 그..그건 그렇고 아~~ 정말 망했습니다~~  이..이래서 '특성창'을 수락해야지만 볼 수 있었던건지..그 성좌님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화신을 추천해준걸까요..어..어쩐지 파일럿  방송을 적극 추천해준다했는데...아~~정말~~이..이건!!"


비류의 황당하고도 처참한 목소리에  역시도 내 '특성창'의 보가 너무 하찮아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다시 한번 눈을 비벼가며 '특성창'을 다시 확인했지만 잘못 본게 아니였다.


<인물정보>

이름 :  정경은

나이 : 28

배후성 :  없음

전용 특성 : 설득 전문가(일반)

전용 스킬 :

[몰입 Lv1.] : 현재 일시적으로 Lv3.이 발현중입니다.

[???] [???][???]

성흔 : 없음

종합 능력치 : [체력Lv1.] [근력Lv2.] [민첩Lv0.] [마력Lv0.]

종합 평가 : 설득력이 준수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납득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스킬이 발현되지 않현재는 일대일 설득에 강합니다.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설득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종합 능력치가 매우 낮아 첫 번째 미션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인물입니다.


"으악~~진짜 망했습니다~~ 아아악~~~내..내가 누군가의 에 잘 넘어가는 편이 아닌데~~ 저..전용 특성이 서..설득 전문가여서 그랬던 것이였습니다~~ 아악~~나의 실수입니다!!!"


비류가 말을 더듬는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사실 저 녀석은 내 기억에 굉장히 잔인한 도깨비이다. 지금 뭔가 잘못되었다간 방송 시작하기 에 머리통이 날라갈지도 모른다. 계약도 어디까지나 비류가 방송을 열고 난 이후 효력이 발생하는거고. 내 특성이 설명전문가이니 그 특성을 발휘 할 수 있지 않을까?


놀랍게도 나의 특성을 알고 그 특성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머릿 속에서 비류를 설득시킬수 있는 여러가지 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류. 잠시만 진정해봐."

"뭐..뭡니까!"

이미 비류의 눈에 붉은 빛이 감돌고 있다. 순간 심장이 덜컥했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게 오히려 너에게 기회일 수 있는데 너는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뭐..뭐라구요? 어..어딜봐서 기회입니까?"

"자. 우선 내 말을 들어봐. 내 생각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네 마음대로 해도 좋으니까. 들어봐서 나쁠  없잖아?"

"조...좋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들어는 보겠습니다. 이제 설득전문가인걸 알았으니 아까 처럼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입니다!!"

"내가 봐도 내 특성들은 형편없이 짝이 없어. 인정해. 하지만 이걸 한 번 이용해보는거지."

"이..이용 한다구요???"

우리는 성좌들을 '단기투자자', '중기투자자', '장기투자자'로 구분해볼 꺼야."

"그...그 그게 ...뭘 어떻게 한다는 소립니까??"

"자, 우선 단기투자자의 대상은 너의 채널을 원래 보았던 '유희찾기'가 목적인 성좌들이야. 코인에 대한 '리액션'을 정해놓고 해당 코인을 지불하면 그 '리액션'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하는거지. 예를 들어 작게는 10코인= 넘어지기, 50코인=신체적 고통 느끼기(코로 물들어 가기 정도)부터 크게는  500코인=주변인물에게 괴롭힘 당하기 10분, 1000코인=괴수에게 겨우 살아나기 3분 이런 식으로 말이지."

"지..지금 껏 그런 코인 시스템을 쓴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도깨비들과는 다른 코인 시스템을 적용해보는거야. 그렇다면  화신인 내가 아닌 새로운 코인 시스템에 관심과 집중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그....그런게 성좌님들한테 먹힐지 어떻게 압니까?"

"그것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일단 끝까지 들어봐. 단기 투자자는 그렇게 자신의 화신으로 삼지 않아도 적당한 코인을 투자하며 재미를 보는 거지. 그러면 코인이 많이 없는 성좌들도 충분히 참가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빅 재미를 원하는 성좌가 있을 수도 있겠지? 적은 코인 들어오더라도 나름 모이면 재미는 쏠쏠할꺼야. 그리고 중기 투자자. 이건 '코인 복권 시스템'으로 운영할 꺼야."

"그..그건 또 뭡니까?"

"내 특성창을 보면 아직 발현하지 않은 스킬들이 있잖아? 이 스킬들이 언제 깨어날지 어떤  스킬이 깨어날지도 몰라. 잘은 모르겠지만 몰입(沒入)스킬을 봤을 일반적인 스킬이 발되는건 아닌 것 같거든? 어쨌든 성좌들 내게 깨어날 스킬 그 스킬이 몇 번째 시라리오 때 깨어날지를 맞추는 거지. 예를 들어 스킬3가지 깨어날시점3개 모두 맞추면 투자한 코인의 10배, 한 가지 스킬에 그 시점을 정확히 맞춘 경우 투자한 코인의 3배, 스킬 한가지만 맞춘경우 1.3배 뭐 이런 식으로 투자한 금액을 돌려주는 거야. 코인이 없었던 성좌들에 기회될꺼고 자산을 가진 성좌들에게도 앞으로 투자할 코인을 확득할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꺼야."

"그..그돌려주는 코인이 너..너무 크..큰 거 아닙니까? 손해가 심하면 어떻하죠?"

"걱정마. 6개 모두를 다 맞추는건 확률적으로 매우 힘들어. 그리고 오히려 하나도 맞추 못한 성좌들이 훨씬 많을 꺼야. 당첨금을 주는 것보다 그렇게 낙첨해서 모인 금액이 더 많을 꺼니까 날 믿어봐. 그리고 미션 초반에 투자할 수록 당첨비율도 더 높게 책정해야해. 하나의 스킬이 발생될 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으니까. 그럼 불안전하지만 높은 당첨률을 노리는 성좌도 있을꺼고 안전하게 낮은 당첨률을 노리는 성좌들도 있을 꺼고 그건 알아서 나눠질꺼야. 아무튼 중기투자자들은 '코인복권'에 코인을 쓰게 하는거지. 제일 중요한건 장기 투자자들이야. 들에겐 '코인 경매 시스템' 운영할꺼야."

"하..또.. 그건 뭡니까?"

"내가 너무 하찮기 때문에 오히려 밑바닥부터 화신을 키워보고 싶은 성좌들의 관심을 끄는거지. 나를 키워보고 싶은 성좌들에게 경매를 시키고 당연히 가장 높은 금액을 건 성좌 화신이 될 수 있도록할꺼야. 경매를 붙이면 화신으로써 나의 가치에 상관없이 경매에 붙은 성좌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금액이 올라갈꺼고 운이 좋으면 정말 말도 안되는 금액에 낙찰될 수도 있지."

"음...뭔가 새로운 코인시스템을 도입하는게.. 시도해본적이 없어 잘 될지 화..확신할 수 없지 않습니까? 제 채널에 원래 관심 갖던 성좌들도 별로 없고 특히 자산을 많이 가진 성좌들은  더욱 없었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성좌의 유입이 중요한거야. 파일럿 방송 언제할지 공지 띄울꺼라고 했잖아. 그때 '섬네일'을 잘 만들어봐. 이목을 확~ 끌 수 있게. 이목만 끈다면 수수료에서도 꽤 재미를 볼 수있겠지? 자신 화신이 아닌 화신을 후원할 때 수수료가 쏠쏠 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그..그건 어떻게  아는겁니까? 흠흠!!! 그건 그렇고 '섬네일'?? 뭐 그런건 또 어떻게 만드는겁니까~?"

"그건 내가 알려줄께. 그리고 잘될지 확신이 없다고 했는데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어."

"어..어떻게 말이죠?"

"공지를 띄울 때 파일럿 방송 30분~1시간 정도 시간내로 방송을 시작할꺼라고 해. 그리고 방송시작 전까지 대기시간동안 리액션 코인 10% 할인, 코인복권 당첨금 10%로 추가지급, 경매 '우선권'을 지급같은 이벤트를 진행하는거야. 그럼 파일럿 방송전에 성좌들이 새로운 코인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는지 충분히 파악 수 있지. 너도 방송 하기  코인을 벌 수 있는 기회고!"

"코인 시스템 자체도 새로운데...바...방송 시작도 하기전에 코인을 받는다라.. 과..과연 가능할까요?"

"해본다고 너가 손해볼 건 없잖아? 안그래?"

"조..좋습니다. 여..역시 설득전문가여서 새..생각이 좀 다르시긴 하군요."


도깨비의 말이 맞기도 했지만 사실 우리 인간세계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인터넷방송, 복권, 경매의 흐름을 따온 것 들이였다. 순진한(?) 도깨비 녀석은 그 모든게 내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그럼 제 채널을 기다리는 몇 안되는 성좌들은 '유희찾기'성좌들이라 사실 참을성이 없으십니다. 그러니 공지 후 30분  방송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특성창'도 확인했으니 그에 맞게 시나리오 준비해서 30분 뒤에 다..다시 오지요."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께. 그리고 방송 시작하면 '도비 통신'으로 얘기하자고 아까처럼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안되니까"

"그..그런건 또 어떻게 아는겁니까? ..뭐.하기사 방송이 시작되면 성좌들 눈도 있으니...이..일단 알겠습니다."


비류가 파일럿 방송 준비를 위해 사라지 마지나지않아 갑자기 눈 앞에 메세지가 떠 올랐다.


[시스템 일시적인 오류로 몰입(沒入)스킬이 일시중지됩니다.]


'응?이게 무..무슨?'

생각해볼 사이도 없이 어느새 난 책을 읽던 내 자리로 돌아와있었다.


이전 02화 계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