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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Jul 19. 2024

취미부자에게 24시간은 너무 짧아

나는 취미부자이다. 취미로 즐기는 것이 최소 5가지는 된다. 그림 그리기, 베이스 연습, 요리하기, 책 읽기, 글쓰기. 이 모든 취미들을 동시에 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 자신을 간헐적 꾸준함을 가진 사람이라 말한다. 한동안 한 가지에 빠지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가량 그 취미를 맘껏 즐긴다. 그러다 조금 질리는 기분이 들 때쯤 나는 다른 취미 생활로 넘어간다. 선택의 폭은 다양하다. 뭔가 하나쯤은 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다른 취미로 넘어가 그것을 한동안 즐긴다. 그렇게 이거 하다가 저거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한동안 안 했던 것을 다시 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렇게 많은 취미들을 즐긴다.

간헐적 꾸준함이기에 진짜로 꾸준히 하는 사람들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그림은 베이스 기타는 2014년부터 쳤으니 이제 10년째가 되는데 시간으로 매우 긴 시간이지만 나의 베이스 기타 연주 실력은 절대 10년차의 실력이 아니다. 정말 연습한 시간은 다 합쳐봐야 2년이 채 될까 싶다. 일년에 실제 연습하며 시간을 들였던 순간들은 그렇게 길지 않다. 그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그림 그리는 언니 옆에서 따라 그리거나 학창시절 만화책을 따라 그리던 그림이 아니라, “내” 그림을 그리려 한 것은 2016년이 처음이었다. 그로부터 8년이 흘렀다. 처음과 비교한다면 분명한 성장은 있지만, 8년이란 세월로 비교를 한다면 그 발전은 미비하다.


공부도 일종의 취미 생활이 되기도 한다. 언어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어 영어 스터디를 가기도 한다. 나는 그 시간들이 즐겁다. 유명 유튜브가 하는 챌린지에도 함께 참여하며 매일 영어 듣기를 하기도 한다. 공부라 생각하고 하는 것이라기  보다, 이것들이 즐거워서 한다. 영어듣기, 영어회화, 프랑스어와 같이 내가 배우려는 모든 것들이 내 취미 생활이다.


이렇게 다양한 취미들을 때때로 돌아가며 즐기기에 나는 언제나 할 일이 있다. 할 일이 없는 순간은 없는 듯하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선택한 순간이 아니라면 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것, 할 일들이 있다. 일하는 직장인의 삶에서 이러한 취미들을 맘껏 즐기기엔 24시간은 짧다. 주말에도 온전히 취미에 집중을 하려니 다음주를 버티기 위해 휴식도 필요하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기엔 난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혼자이어도 난 심심함을 느낄 수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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