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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11시간전

“나중에 나이 들면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

내가 지금 연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 “나중에 나이 들면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라고 종종 말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럼 안 만나면 되지”라고 대답하곤 했다.


내 생각은 이렇다. 누구나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서 후회되는 순간들은 가지고 있지 않나. 학업이나 직장 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연애, 결혼 등 각종 일들에서 우리 삶은 언제나 후회도 함께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선택이 나중에 후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그저 많고 많은 일 중의 하나 일뿐인 거다. 나이가 들어 마땅한 연애 상대가 없다면, 그때 과거의 내 선택을 후회하는 일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고, 나는 그걸 받아들이겠다는 거다. ‘그 사람과 그때 왜 헤어졌을까’, ‘내가 이 사람과 왜 결혼했지?’와 같이 ‘그때 연애 상대를 열심히 찾았어야 했는데’도 같은 선상의 후회인 거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할지 안 할 지는 결국 50:50 인 것 아닌가. 미래는 모를 일이니까.


평생 함께 하고자 하는 인연을 만나기 위함이라면, 그것이 목표라면 인생 어느 시점에 만난들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더 즐거웠을텐데’ 정도의 후회는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뭐 그리 큰 대수인가 싶은 게 내 맘이다. 인연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닌데, 내 삶에서 다른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불확실한 새로운 인연을 찾기 위해 굳이 노력하고 애쓰고 싶지 않다. 만날 인연이라면 언젠가 만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난 그냥 살던대로 살아가련다. 그게 내 생각이다.


“너 그러다 나중에 후회한다”

-네 후회한다면 후회하겠습니다. 그게 내 선택이고, 후회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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