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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15. 2022

감자가 남으면 감자 짜글이

남은 재료로 맛있게 한 그릇

알고 있는 요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건, 남은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요리 초보자 시절에는 뭔가 한 가지를 요리하기 위해 여러 재료를 잔뜩 사고는, 한 요리가 끝나면 남은 재료만 한가득이었다. 그럴 땐, 사 먹는 게 훨씬 싼데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요리 실력이 조금 늘게 된 건, 요리 재료를 사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였다. 새로 장보기를 최소화하고, 있는 재료들로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할 줄 아는 메뉴가 더욱 다양해졌다. 또한, 있는 재료만으로 요리를 하려다 보니 재료 하나하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절대 빠지면 안 될 재료, 빠져도 되는 재료, 빠진다면 대체될 수 있는 다른 재료 등에 대한 공부가 저절로 되었다. 요리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최대한 재료를 사지 않고, 남은 재료 활용을 통한 요리를 연습해 보자. 나처럼 어느 순간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했음을 느끼고 그때부터 보다 자유롭게 요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요리는 감자가 남았을 때 유용한 감자 짜글이이다. 매콤한 감자조림과 감자 짜글이의 다른 점이라면, 감자조림은 감자만으로 만든다면, 짜글이는 냉장고 속 다른 남은 재료도 처치가 가능하단 점이다. 호박과 감자가 남아있을 때 최고의 요리가 바로 감자 짜글이이다. 먼저 감자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다. 크기는 곧 익는 시간, 간이 베어드는 시간들과 직결되니 너무 크게 자르진 말자. 비슷한 크기로 냉장고 속 남은 호박을 잘라준다. 언제나 있어야 하는 양파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단백질이 있으면 좋다. 닭도 좋고, 돼지도 좋고, 소는 당연히 좋고, 참치라도 좋다. 이제 양념을 준비해보자. 먼저 간장, 액젓 (간장의 1/2), 고춧가루, 약간의 설탕, 다진 마늘 듬뿍을 잘 섞어준다. 이제 냄비에 모두 때려 넣을 시간이다. 냄비에 감자와 고기류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는다. 소스를 부어주고 끓여주기 시작한다. 끓기 시작하면 중 약불로 바꿔준다. 10분이 지났을 즈음, 호박과 양파를 넣어준다. 15분~20분 푹 끓여주면 매콤하게 한 그릇 뚝딱 감자 짜글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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