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되자, 본격적인!!
대학 입시의 압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같은 반의 어떤 친구는,
오직!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뒤늦게 예체능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고-
(그 때는, 공부를 왠만큼 하다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가기 힘들 것 같으면,
막판에 예체능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좋은 내신과 성적(?!)을 무기로,
단기간에 실기를 쪽집게로 마스터하면,
실기 비율로..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었다.
옆 반의 어떤 친구는,
입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는..
슬픈 이야기까지 들려오기도 했다.
나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으니-
예민해진 신경은 대장을 자극하여,
하루가 멀다 하고 설사를 했고..
(나는 지금도, 많이 긴장하면 설사를 하는데!
진짜.. 별 얘기를 다 한다;;;ㅋㅋ)
코피도 자주 흘렸는데, 왜 그랬는지..?
한번 코피가 나기 시작하면, 잘 멎지 않아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도 난다.
속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음에도,
겉으로는 이상한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해서-
보통은 남들이 볼 때 공부를 하고,
남들이 안 보면 노는 게 정상이라면-
나는, 완전히 반대로-
남들이 볼 때는 놀거나, 노는 척(?!)을 하고..
남들이 안 보는 데에서는,
정말 죽어라..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랬던 이유는…?
이상한 오기(!!)가 생겼기 때문이었는데-
온갖 헛소문과 악소문으로 왕따였던 내가,
만일 대학까지 떨어지게 되면, 그거야 말로-
진짜 개쪽! 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3 때는 정말,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안 잘 정도로
혼자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그래놓고도, 학교에 가면.. 시침 뚝! ㅋㅋ
소위, 백조처럼-
물 위로는 우아하게 떠 있으면서,
물 아래로는 졸라게! 발을 구르며 헤엄치는..
내가 딱! 그런 스타일. 이었던 것이다. ㅎㅎㅎ
(친구들은, 이런 내가 얼마나 얄미웠을까;;ㅋ)
다행히..
나의 이런 조용한 노력(?!)에, 보상이라도 받듯-
몇 번에 걸친 예비고사 성적은 잘 나왔고..
(나는 학력고사 세대였는데- 우리 때는,
몇 번에 걸친 예비고사 성적의 평균 점수로..
지망할 대학을 결정하고, 입시 원서를 냈다.)
왠만한 대학에는, 무난히-
합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점수를 받았는데..
정작. 복병은 따로 있었으니-
그 이야기는, 바로 다음에.. 이어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