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는,
내내 학생회 활동을 했었기에-
춘하추동 - 1년에 4번의 농활이 있었고,
나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을 했었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도-
내게 농사 일은, 무척 신기하면서 재밌었는데..
(나는 은근, 시골 생활과 단순 노동에
적합한 체질인 것 같다! ^^)
그래선지, 보기와는 달리(?!) 일을 참 잘한다고-
할머니들이 무척 예뻐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농활 (농촌 활동)을 가게 되면, 보통..
서총련 (서울 지역 총학생회 연합) 차원에서-
학교 별로, 지역을 정해주었는데..
우리 학교는 주로, "안동" 지역으로 배정되었고..
그러면 또, 총학생회에서.. 과 별로,
우리가 가야할 마을을 구체적으로 정해주었다.
그러다보니, 매번.. 다른 마을에서,
다양한 농사 일을 경험할 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농사는..
"고추 농사"와 "대마 농사" 였다.
고추 농사는,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줄기가 너무 가늘다보니, 일일이-
지지대에 묶어서 고정을 시켜줘야 하는 등..
생각보다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데다가,
일을 하는 자세도-
앉는 것도, 완전히 서는 것도 아닌 것이,
딱! 허리를 반쯤 구부린 채 서야 하는 자세여서..
일을 마치고 나면, 정말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너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ㅠㅠ
대마 농사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아서!!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대마를 수확하는 날에는, 미리 신고를 하면-
수확 당일에, 주변에 경찰들이 쫘악- 깔렸고..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낫으로 대마의 밑동을 잘라낸 다음-
그 자리에서 바로, 잎은 탈곡을 하고!!
농민들은 그 줄기만.. 가져갈 수 있었다.
(모두가 짐작하듯이-
줄기는 섬유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이고,
잎은.. 말리면 '대마초'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의 수확이 끝나고 나면-
밭 한가운데에는, 정말 산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은 잎들이 쌓이게 되었는데..
그걸 또, 그 자리에서-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소각까지 해야!!
완전히 일이 끝나는 것이었다.
아이고~
그 많은 대마 잎들이 불 태워지는 게,
정말 얼마나 아까웠던지..
우리는, 장난끼 어린 호기심에-
태워지는 대마 잎들 쪽으로 딱! 달라 붙어서..
킁킁킁- 냄새를 맡아 보며,
조금이라도 그 채취를 느껴보려고(?!) 했었는데..
말린 잎이 아니었으니,
그냥 풀 타는 냄새 밖에 안 나더라는;;; ㅋㅋ
그래도, 그 덕에.. 아주 소싯적부터,
대마 잎을 가까이서 보고, 체험(?!) 할 수 있었으니-
조금은, 행운이었다고 해야 할까나..? ^^v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