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마담 Oct 18. 2023

농활의 추억 1 : 고추밭과 대마밭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는,

내내 학생회 활동을 했었기에-


춘하추동 - 1년에 4번의 농활이 있었고,

나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을 했었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도-

내게 농사 일은, 무척 신기하면서 재밌었는데..


(나는 은근, 시골 생활과 단순 노동에
적합한 체질인 것 같다! ^^)


그래선지, 보기와는 달리(?!) 일을 참 잘한다고-

할머니들이 무척 예뻐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농활 (농촌 활동)을 가게 되면, 보통..

서총련 (서울 지역 총학생회 연합) 차원에서-

학교 별로, 지역을 정해주었는데..


우리 학교는 주로, "안동" 지역으로 배정되었고..


그러면 또, 총학생회에서.. 과 별로,

우리가 가야할 마을을 구체적으로 정해주었다.


그러다보니, 매번.. 다른 마을에서,

다양한 농사 일을 경험할 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농사는..

"고추 농사"와 "대마 농사" 였다.




고추 농사는,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줄기가 너무 가늘다보니, 일일이-

지지대에 묶어서 고정을 시켜줘야 하는 등..

생각보다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데다가,


일을 하는 자세도-

앉는 것도, 완전히 서는 것도 아닌 것이,

딱! 허리를 반쯤 구부린 채 서야 하는 자세여서..


일을 마치고 나면, 정말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너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ㅠㅠ


고추밭 풍경이다.


대마 농사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아서!!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대마를 수확하는 날에는, 미리 신고를 하면-

수확 당일에, 주변에 경찰들이 쫘악- 깔렸고..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낫으로 대마의 밑동을 잘라낸 다음-


그 자리에서 바로, 잎은 탈곡을 하고!!

농민들은 그 줄기만.. 가져갈 수 있었다.


(모두가 짐작하듯이-
줄기는 섬유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이고,
잎은.. 말리면 '대마초'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의 수확이 끝나고 나면-

밭 한가운데에는, 정말 산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은 잎들이 쌓이게 되었는데..


그걸 또, 그 자리에서-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소각까지 해야!!

완전히 일이 끝나는 것이었다.


아이고~

그 많은 대마 잎들이 불 태워지는 게,

정말 얼마나 아까웠던지..


우리는, 장난끼 어린 호기심에-

태워지는 대마 잎들 쪽으로 딱! 달라 붙어서..


킁킁킁- 냄새를 맡아 보며,

조금이라도 그 채취를 느껴보려고(?!) 했었는데..


말린 잎이 아니었으니,

그냥 풀 타는 냄새 밖에 안 나더라는;;; ㅋㅋ


그래도, 그 덕에.. 아주 소싯적부터,

대마 잎을 가까이서 보고, 체험(?!) 할 수 있었으니-

조금은, 행운이었다고 해야 할까나..? ^^vㅋ


이전 12화 포켓볼의 광풍에 휘말리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