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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Nov 20. 2023

운명을 바꾼 선택의 순간!

<낮은 목소리> 를 편집하고 있는, 변영주 감독의 모습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여성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려 했던 나의 꿈은..


조금이라도 실전에서, 직장생활을 경험해보라는-

여성학과 교수님의 제안으로, 급선회 하게 되고..


취업률을 높이려는 학과장 교수님의 추천까지,

모든 일이 환상의 타이밍으로 맞물려져서..


불과 몇 개월 만에, 나는 학생에서 인턴으로-

또, 졸업생으로.. 직장인, 회사원으로..


겉으로 볼 때는-

무척이나 변화무쌍하고, 다이나믹 했으나..


실상은, 너무나도 단조롭고 무미건조(?!) 한-

열정이 사라져버린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영주 언니에게,

온갖 불평과 불만과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는데..


한참을 가만히 들어주던 영주 언니가,

갑자기 툭- 말했다.


“됐고! 그냥 때려 쳐! 뭐 그리 복잡하게 살아?
직장 생활이 뭐 별거 있어? 그냥 나한테 와!
같이 영화나 만들자!!”


이 말에, 잔잔하던 내 마음은 금새-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었다.

진정, 선배 때문에 인생이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 것이다!



평소에, 결심을 하기가 힘들었지-

한번 결심하면, 실행력은 짱! 이었던 나는,

바로 다니던 주방용품 회사를 때려치웠고..


정식으로, 영주 언니가 대표로 있는-

“기록영화제작소 보임”에 입사를 하면서..

<낮은 목소리> 작업에 본격적으로! 투입 되었다.


물론 마음 한 켠에는,


“세상 밖으로 나가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남성들과 부딪히며, 다양한 경험을 해봐라.”


라는, 장필화 선생님의 주문이 뜨끔-

목에 가시처럼 걸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차피 사회 생활은 하는 건데, 뭐 어떠랴..

될 대로 되겠지.. 하는 심정이었던 것 같다. ㅋ




이때부터, 나는 꼬박 2년 동안을 내내-

변영주 감독과 할머니들과 동거동락 하면서,

다큐멘터리 작업에 매진하게 되는데..


돌아보면,

산다는 건 매 순간이 선택이었고..


그 선택의 순간에는, 늘-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등장해서,

가끔은 혼란에 빠지게 되기도 하지만..


해보고 후회하는 것과,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 중에,


나는 늘- 해보고 후회하는 쪽을!

도전하는 쪽을!! 선택해 왔던 것 같다.


물론, 그래서 좌충우돌. 깨지고 터지면서,

파란만장하게- 상처를 많이 받게 되기도 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은,

내가 했던 무수한 선택들의 결과물이었기에-

능히 감당하는 게 당연했고..


적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나,

일말의 후회와 미련 등은 없는 것 같은데-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그거면.. 족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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