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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서른일곱 번째 시
바가지 틈새로 슬픔이 가득 찬다
하염없이 떨던 가로등이 고개를 숙이고
나방 두 마리가 각막을 뚫고
그 위를 저벅저벅 걸어간다
먹구름들이 모여 달빛을 모두 먹어치우고
벼랑 끝에 불안하게 걸친 날개가
울다가 지쳐 쓰러진 벼를 쓰다듬는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