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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20. 2022

눈물

서른일곱 번째 시

바가지 틈새로 슬픔이 가득 찬다

하염없이 떨던 가로등이 고개를 숙이고

나방 두 마리가 각막을 뚫고

그 위를 저벅저벅 걸어간다

먹구름들이 모여 달빛을 모두 먹어치우고

벼랑 끝에 불안하게 걸친 날개가

울다가 지쳐 쓰러진 벼를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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