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Nov 19. 2015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1.19.목. 단풍은 다지고)

단풍 지고, 눈 오고 나면  또 봄이 오겠지요...

비온 뒤라...

상큼한 가을 아침...

단풍은 어디로 가고...

 

겨울을 꼭 힘들게 받아들일 것은 아니지요...

이처럼 환상적인  '나니아 연대기'를 연출하는데...

 

그리고...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듯이...
영산홍 참 곱지요...


청량감있는 물소리...

생동감있어 좋은데...

 

봉학골 산림욕장...

그늘집 아래...

물 가까이는...

이제 찬기운이 느껴지고...

 

신록의 계절...

그리고 영산홍의 계절... 


홍단풍, 청단풍...

노오란 은행나무 단풍...

그 짧았던 화려한 열정은...

미련없이 가 버렸습니다...

 

청량한 봄을 기대합니다...


점심식사후...

일용할 양식 챙겨오며...

마음의 양식도 빌려왔습니다...

너무 어렵군요...

'카프카 평전'... 


다음날 아침...

더 깊은 산책길...

물흐르는 소리에 낙엽 밟는 소리는 묻히고... 


산책길 돌아 내려오는 길...

낙엽송 바늘잎이 노랗게 떨어져...

눈이 내린 듯... 


노오란 눈내리고...

하얀 눈이 내리겠지요...

폭신폭신...

밟는 촉감이 좋습니다... 


물레방아 주변...

조금은 을씬년스러워도...

가을의 운치가 있습니다...

물이 있어서... 


계절은 순환하여...

이렇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데...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지요... 


연못에 물이 불어...

수련도 물에 잠기고...

그 물위에 낙엽송 바늘잎이 떠있군요...

 

다 내려놓으니...

많이 헐거워졌습니다...

저 헐거워진 상태로...

겨우내내...

눈보라를 온 몸으로 맞아야겠지요... 


4월 어느날...

벚꽃피던 시절... 


이녀석...

가을지나 겨울오는데...

아직도 소금 얻으러 다니나 봅니다...

에고에고~... 


샛노란 튤립나무 단풍잎...

비바람에 떨어져...

그 빗방울을 이고 있습니다... 


이제 씨앗이라고는...

저 붉은 산수유 열매만이 남았는데...

이것들도 곧 제 갈길 가겠지요...

 

한여름...

북적대던 저 물놀이장...

인적은 간 곳없고... 


물반 사람반...

홍역을 치뤘지요...


낙엽만이 발에 밟힙니다...

바스락 바스락... 


이 붉은 단풍은...

비를 맞아 더욱 피빛이구요... 


날씨관계로...

숲체험 소요가 없어...

여유롭게 글을 읽습니다...

삶의 깊이를 더하고자...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