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목일에 작은 묘목을 아빠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 작은 묘목이라 이름도 모르는 그저 작은 묘목이었습니다. 작은 묘목에게 ‘그루’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뒤뜰에 심고,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 잘 지내자, 그루야.” 그런데 그루가 이틀이 지났는데도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너무 슬펐습니다. 아빠에게 달려갔습니다. “아빠. 그루가 아픈가 봐요!!!” 아빠는 “나무도 처음 땅에 심으면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단다.”라고 말씀하시며 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다음 날이 지나고, 그다음 날이 지나도, ‘그루’는 어쩐지 생기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그루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루에게 물을 주기도 하고, ‘그루’와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학교가 끝나면 그루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그루의 줄기가 조금 단단해진 것 같았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며칠 후, 그루는 초록색 작은 이파리를 살포시 내밀며 피어났습니다.
“그루야 고마워”
나의 작은 정성이 한 그루의 나무를 살린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