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매트 위에서의 나, 삶에서의 나

매트 위에서조차 하기 싫은 건 안하고 있었다니

by 혜인



아쉬탕가 요가를 마치고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머릿속을 맴돈다. “매트 위에서의 태도와 행동은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과 다르지 않다.” 선생님은 오늘 수업에 열심히 임해준 학생들을 칭찬해주려 하신 말씀인데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매트 위에서의 내 모습이 금방 떠올라서였다. 힘든 아사나가 오래 지속되면 짜증도 나고, 할 수 있으면서도 도전하지 않을 때도 있고, 가끔 마지막 호흡은 절반 정도 생략하고 먼저 자세를 풀어버리기도 한다. 시계도 자꾸 보고 말이다.


사진 속 푸르보타나아사나는 지금도 피하고 싶은 아사나다. 발 바깥쪽이 너무 아프고 엉덩이가 잘 들어 올려지지 않는다. 슬쩍 더 쉬운 역 테이블 자세로 꾀를 부리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혜인님 두 다리 펴보라고 친히 호명해주셨다.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성격은 이렇게 매트 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결코 좋지만은 않은 면이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서도 그랬고 체육시간에도 그랬다. 회사 일, 살림이나 관계의 어떤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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