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Nov 14. 2023

1.일벗: 일터에 만난 좋은 동료

전주 커뮤니티 공간에 소장책을 선보인  이유

안녕하세요.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소네입니다. 첫 뉴스레터를 12월 16일에 발행했으니, 다음 달이면 2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올해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제작과정'보다 결과물에 더 치중하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왕이면 읽는 독자(일벗)님들이 완결성 높은 콘텐츠를 받아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기 검열의 시간들이 길어졌습니다. 휴재를 이어가는 시점이 세 번(2~3월, 5~6월, 9~10월)이나 있었더라고요.


2023년 발행


월 2회 발행을 계획했건만, 그럼에도 저는 왠지 그 텀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되려 2022년에는 월 2회(24건)를 넘어 뉴스레터를 발행한 적도 있었거든요. 이와 별도로 2023년에는 기존 뉴스레터 외 유료레터를 발행하는 실험이 잦았습니다. 그 실험에 환호를 보내주신 유료구독자들도 계셨고요.


2023년 유료레터 발행 (교토여행을 토대로 작성한 뉴스레터)


한 해를 돌아보니 2022년에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 집중했다면, 2023년 올해는 뉴스레터 외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의 브랜드에 더 고민했던 한 해였어요. 레터를 발행한 2021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으나, 상표로서의 이름이 적합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요.


뉴스레터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하기에 무리라고 판단했어요. 네이밍을 잘 짓는 것 또한 콘텐츠를 지속하는 것에 중요하다고 판단, 리브랜딩 고민을 계속하게 되었던 하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난해 와디즈 펀딩을 통해 선보인 1주년 굿즈처럼 2주년 굿즈를 의뢰, 제작 중입니다.


[출근전읽기쓰기]뉴스레터는 올해 멈추어 있는 게 아닌,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하고 있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어요. 다만 여과 없이 독자분들께 보이지 않았을 뿐이죠. 그런데 말이죠. 이제는 날 것의 과정도 드러내가는 과정도 구독자님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이 되었어요.


뉴스레터와 브랜드가 가야 할 방향의 키는 제가 쥐고 있지만, 결국 그 열쇠를 들고 다니며 [출근전읽기쓰기] 세계를 접할 분들은 독자(일벗)님들이기 때문이죠. 보이지 않은 무형의 브랜드라도 이미 저는 [출근전읽기쓰기] 이름으로 뉴스레터와 팟캐스트, 인스타그램, 인터뷰, 온라인 저자모임, 온라인 필사모임(워크아미), 카카오톡 채널, 스마트스토어, 문구 패키지 4종  등 여러 유형의 산물을 만들고 있는 기획자이자 제작자였습니다.


예술가라면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신의 표현기법으로 존재의 가치를 드러낸다면 기획자이자 제작자는 시선이 다르죠. 기획한 상품이 필요한 이들이 소지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하는데... 이런 고민을 더 철저하게 했는지 지난 1년간 돌이켜보게 되더라고요.


부딪혀보고 알았습니다.

무료레터이든, 유료레터이든, 펀딩이든, 온라인 모임이든.. 어떤 것이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 구독자, 일벗들이 가장 선호할 매체이자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말이죠. 아마 그 실험은 내년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험, 실행해 봐야 독자분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처음엔 오롯이 저의 취향대로 시작한 책이야기가 이제는 독자분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로 제작하게 되었고, 온라인 모임 또한 글쓰기를 기반한 꾸준한 습관을 만들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필사모임으로 주력했는지도 모릅니다.


더 나아가 전주 커뮤니티 공간(경원동#)에 '소장한 책'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기고했던 매거진이나 제 인터뷰가 실린 책도 있습니다.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책들 외 독자분들이 출간한 책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공간에서 판매하는 책은 없으나, 자체 뉴스레터 굿즈 상품을 판매하려 합니다.



 **이 공간을 만든 정수경 대표님은 일본 출장 중에 아이디어를 내어 '커뮤니티 서점'을 만들었습니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 1길 33 지당빌딩 1층(즐거운 도시연구소 건물)

오늘 들렀던 경원동# 커뮤니티 공간 입구(왼),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의에서 언급한 책들과 굿즈, 이 공간의 이름은 '뮤제워크아미'입니다



어찌 보면 오늘 들렀던 전주 경원동# 커뮤니티 공간에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의 작은 팝업공간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 공간은 저만의 것이 아닌, 지난 2년간 뉴스레터를 읽고 호응해 준 일벗님들이 만들어준 공간과도 같습니다. 꾸준히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시고, 글쓰기와 관련된 작업뿐만 아니라 책과 연결된 결과물도 많아지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 인터뷰 형식으로 구독자의 타깃을 아래와 같이 상상해 봤습니다.


누군가의 위인전을 뒤척이는 것이 아니라 자서전을 차분히 기록하는 사람
나의 속도와 가치에 맞게 내 개인을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
출근 전 나를 위한 밀도 높은 시간을 가지고 사람
일을 더 잘하고 싶은 내적인 성장을 원하는, 미래에 마음이 맞는 동료 '일벗'

그렇기에 일벗의 영어명인 '워크아미'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및 공식 이메일 주소로 활용했던 것이고요.


https://www.instagram.com/musee_workami/ 

https://workami2020.stibee.com/

workami2020@gmail.com


결국 이 작은 팝업공간에서 낸 이름도  '뮤제워크아미(@musee_workami)'입니다.

앞서 뉴스레터 0호에서 밝혔던, 레터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다다른 마음입니다. 경원동#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 정수경 대표님께도 아래와 같이 말했었죠. 이 작은 공간에서 뉴스레터를 읽은 독자분들을 소개하고 오프라인 모임도 갖고 싶어지네요.

내년에 또 다른 소망, 더 많은 일벗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이 레터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요즘 재택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향후 잊힐 수 있는 우리의 출근길을 담고 싶어 졌어요. 이 뉴스레터가 ‘출근길의 아카이빙’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곧 일이 될 수 있지만.. 동료(상사, 부하 등)에게 받는 스트레스로  출근이 두려워지는 사회 뉴스가 많아졌더라고요. 20대의 저도 그랬고요. 직장 내 괴롭힘이 대두되면서 제 레터에는 꼭 회사 말고, 내가 몸담은 조직 외에서도 좋은 동료를 찾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 지더라고요. 동료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싶게끔, 꼭 속한 조직 내 동료보다 조직 밖에서 좋은 동료를 만날 수 있다는 마음. 제 레터에 기고하는 ‘일벗’, 동료의 순우리말인 '한 곳에서 함께 일하는 벗'을 만나고 싶어요. 이 레터로 서로 간의 일벗들을 만날 기회도 많아지길 바랍니다." (출근전읽기쓰기 0호, 21년 12월 16일 발행)



아래 원글 출처.


"어떤 경계에 나를 두지 않고  

'오로지 일하는 사람'으로 나를 정의하고 매일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어쩌면 출근하는 장소가 있는 직장이나 집에서 일하는 재택업무나 '일을 한다'는 것은 신성하고 감사한 일이지도 모른다." par 소네


브런치를 통해 '출근길에 오르며'에 제목으로 글을 쓴 적 있어요. 인터스텔라 인터뷰 연재기사로 유명하신 김지수 기자님의 신간 <일터의 문장들>을 읽으며  출근길에 대한 단상을 정리한 글이었어요. 지난해 1월 서울 복합문화공간 USO의 '당신을 인터뷰해 드립니다'라는 인터뷰이 프로젝트에서 동경했던 김지수 기자님을 인터뷰어로 만났을 때도 자연스레 제 입에서는 '일'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비해 제게 주어진 환경과 시간은.. 한정적이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좁았으니깐요. 지속해서 원하는 기회를 얻으려면 끊임없이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늘리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삽질(쓸모없는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뉴스레터도 그 삽질의 한 부분이에요. 목적이 있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 어느 부분이든 삽을 퍼서 나르는 시간이 '버리는 시간'이라고 느껴질지라도,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은 '쌓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졌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매일 책상에 앉아 빈 화면에서 뉴스레터에 들어갈 문구와 제목, 이미지까지 생각해 보는 그 시간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구나', '나는 이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한계점에 매번 부딪히며 지내고 있습니다.


'일잘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일 잘하는 좋은 동료를 만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인터뷰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생겼어요. 회사 안에서 좋은 동료를 만나기 어려우면 회사 밖에서 동료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이어봤습니다.


지난 한 해 그 행동의 결실로 환경과 관련된 전문직업군을 소개한 인터뷰 프로젝트 '그린잡스(Green Jobs)'을 통해 매거진 B의 손현 에디터님과 박혜강 에디터님을 만났어요. 반년의 시간을 통해 이들과 소통하며 좋아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더더욱 커졌습니다.


그 프로젝트가 끝난 지 1년이 지난 오늘, 일을 잘하고 싶으면 '일터를 바꾸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동료를 찾아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콘텐츠에 대한 애정, 자신의 업에 대한 자신감, 이 밖에 비슷한 또래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까지.. 그들을 통해 저의 안목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제가 벌린 삽질의 공간 이 뉴스레터에서 '같은 일자리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 '한 곳에서 함께 일하는 벗'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어 졌습니다.


'일벗'


제 뉴스레터에서 이 단어에 대한 언급은 앞으로 빈번해질 거 같아요. 기회 될 때 제 일벗에 대한 소개도 차차 풀어보겠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더 빨리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은 제 마음을 읽으셨겠지요.


이 와중에 지난 한 주는 출근이 어려웠어요. 병가로 며칠 쉬며 재택업무를 했는데, 이번 주에는 저희 집에 사는 꼬마가 밀접접촉자가 되어서 재택업무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삶은 그런 거예요.

늘 똑같이 다가올 것 같았던 하루도, 내일도.. 예상치 못한 챕터를 펴보며 이제껏 매일 똑같이 느껴졌던 일상이 색달라보이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거겠죠. 동료 없이 홀로 노트북을 마주하며 일하는 시간도, 고독하게 느껴지지만 나중에 이 시간마저 또 그리워하는 시간이 있겠죠.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기보다 지금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출근전읽기쓰기 의 단어집은 기존에 있는 단어지만 우리가 잘 모르거나 쓰지 않은 예쁜 말들을 꺼내볼 참이에요. 앞으로 #오늘의단어집펴보기 코너를 통해 찾아보아요. 

화요일 연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