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 단어를 저희집 여섯 살짜리 꼬마가 쓰고 있더라고요. 평소 어른들이 쓰는 단어에 관심이 많은 꼬마라 생경한 단어들을 쓸 때마다 코웃음을 치곤 했는데요. '일희일비'의 뜻을 알고 쓰는 건지 의아스럽긴 했습니다.
감정의 여러 빛깔을 한 번에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 얼마나 많을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흔치 않은 일인데요.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인간인지라 공적이고 사적인 일이 교차하는 시점에는 어쩔 수 없이 일희일비한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2013년 몸담은 기관의 웹진 뉴스레터를 맡으며, 다시 뉴스레터를 운영할 기회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뉴스레터 에디터를 1년간 업을 이어가며 그만둘 때,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요. 또다시 그럴 기회가 올까 싶었는데 2020년 뉴스레터 창작자 썸원님(프로젝트 썸원)을 만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하는 KOCCA 웹진에 인터뷰어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신문과 방송 잡지에뉴스레터 칼럼을 쓸 기회가 생겼어요.
자연스레 뉴스레터 창작자의 꿈이 생겼고 2021년 12월 16일 [출근전읽기쓰기] 개인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900여 명의 일벗님들을 만났네요. 재작년에는 뉴스레터 창작자로 트위그팜의 헤이버니, 중앙일보의 폴인 등 인터뷰이로 소개되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오프라인 매거진을 기반한 포포포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창간, 기획과 발행하는 일을 도맡게 되었어요.
2023년 하반기는 공간 콘텐츠 브랜드 플랫폼 마을호텔에 몸담으며 주말랭이, 썬데이파더스클럽, 요즘 것들의 사생활(요즘사), 사이드프로젝트, 썸원프로젝트, 세종여성플라자 등 뉴스레터를 발행한 경험있는 브랜드들의 고객 대상으로 올드타운스쾃팅 행사를 알리는 기획도 해봤죠. 신기하게도 뉴스레터에 관한 토크 기획과 진행까지.. 애정하는 뉴스레터와 관련된 일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 기쁜 한 해였어요.
올드타운스쾃팅 행사의 부대 프로그램이자 헤이버니의 첫 오프라인 행사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토크'는 11월 17일 함박눈이 내리던 날, 궁월장 여관에서 ‘공간, 우리가 사랑하는 콘텐츠인 이유’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공간’을 테마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마을호텔의 공동대표이자, 올드타운스쾃팅 행사를 총괄하는 목진태 대표, 브리크매거진을 만드는 정지연 대표, 헤이버니를 총괄하는 트위그팜 이동연 이사가 한 자리에 모여 뉴스레터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무엇보다 이날은 헤이버니 앱의 인기 검색어 1위에 '마을호텔'이 선정되어 기뻤던 날이었죠.
개인 뉴스레터를 2년 넘게 운영하고, 마을호텔 콘텐츠를 담당하는 제가 모더레이터이자 토크 기획자로 세 분께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과,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관점, 지속적인 콘텐츠의 방향성 등 질문을 던졌습니다. 창작자와 구독자의 가교역할하는 뉴스레터가 더 많은 사랑을 받는 미디어로 발전하기 위해선 창작자와 독자가 원하는 밸런스를 맞추어가는 역할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는데요.
지난해 12월 20일에는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SDF)의 헤이버니 부스에서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마을호텔에서의 시간은 2024년 1월까지 함께할 예정이지만,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는 2024년에도 매주 이어질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UVUVv1pqZoI
https://www.youtube.com/watch?v=BHA02nBpanc
출처. 31+5호
2024년 3월 31일부터 뉴스레터를 매일 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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