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이야기가 소중해지는 이유
간혹 과거의 같은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 각각 다릅니다. 같은 경험을 겪었음에도 왜 그런 걸까요. 그 경험을 겪는 과정에서 서로가 처한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라도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기억하는 거라 봅니다. 참 무섭죠?
그래서 자신의 객관화 과정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먼 곳에서 바라보면 그냥 지나칠 문제인데, 지금의 내가 겪는 시점에서 유독 힘들게 느껴질 때. 그때 글쓰기와 필사, 운동을 하다 보면 내가 처한 환경이 또렷하게 달리 보이게 됩니다. 제3자가 되어 관찰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카를 융은 일생을 사는 동안 언제나 같은 삶을 유지할 수 없다며, 타인과 자신이 모르는 '무의식'의 잠재성을 찾아보라고 했어요.
나의 단점도 그러한 것 같아요. 달란트, 긍정심, 가능성보다 보완해야 할 점만 찾게 되고 못난 나를 더 부정하게 될 때가 있죠. 단점이 장점을 두드러지게 만든다면 이 삶을 살아가는데 숙제만 많게 되는 것 같아요. 모두 풀어가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저의 모닝페이지 멘토 미아님은 [일간정재경] 뉴스레터를 2년간 매일 발행하시면서 제게 아래와 같이 말씀을 남겨주셨죠.
하루의 에너지는 정해져 있죠.
하고 있는 일에 숙련도를 높이고,
정신력을 높이면서 자신의 레벨을 높여가면 되어요.
그녀는 작가라는 호칭은 '책을 펴낸 이'가 아닌,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자신만의 철집을 [일간 정재경] 통해 담았습니다. 2년을 꽉 채워 발행한 이후 기고할 매체가 하나둘 생겼고, 여러 출판사와 계약도 했다고 하네요.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도달점에 임박하셨을 때, 우리는 알게 되는 거 같아요. 그 사람의 진가를.
저는 각자에게 맞는 탁월성이 있다고 믿어요. 인생그래프에선 탁월해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앞서 융이 언급했던 말과 일맥상통하죠. 발현하지 않는 특성을 꽃피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찾는 것. 특히 내가 잘하고 싶은 부분은 누가 찾아주는 게 아닌, 그녀처럼 나만의 '철집'을 만들어야만 드러낼 수 있는 거겠죠.
출처. 41호
2024년 3월 31일부터 뉴스레터를 매일 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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